보안에 취약한 테그라칩 통해 침투…'에뮬레이터 등장할까' 위기감 고조

닌텐도의 하이브리드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가 해킹 당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모처럼 순풍이 불고 있던 '스위치' 사업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위치'의 보안 문제는 작년 말부터 제기된 바 있다. '스위치'의 메인 칩셋은 엔비디아의 테그라 칩인데 하드웨어적으로 보안에 취약해 해킹이 용이하다는 지적이 해커 포럼 등을 통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3D 프린터로 출력한 부품 하나로 해킹이 가능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방법으로 해킹된 '스위치'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상관없이 에뮬레이터를 돌릴 수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닌텐도의 경우 '위'와 '닌텐도3DS' 등을 국내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으나 불법 복제로 인해 하드웨어만 팔리고 소프트웨어는 팔리지 않는 기현상을 겪기도 했다. '스위치'도 하드웨어 해킹 사례가 나왔으니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는 에뮬레이터만 확보된다면 불법복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해킹 시도는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해킹이었기 때문에 닌텐도 차원에서 대처가 가능했으나, 이번 해킹 사례는 테그라 칩의 취약점을 이용한 접근이기 때문에 제품의 부품을 교체하지 않는 한 해킹 시도를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새로운 보안 대책을 마련한 신형 기기가 출시되든, 아니면 비정상적인 시스템에 대한 추적을 강화하든 빠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닌텐도는 기기를 해킹한 사용자의 계정이 온라인에 접속하면, 데이터를 체크해 계정 사용 정지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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