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안드로이드 함께 사는 세계 다뤄…반복되는 지루한 스토리 호불호 갈려

소니는 최근 퀀틱드림의 신작 어드벤쳐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출시했다.

이 작품은 안드로이드와 공존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 영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 묘사가 알려지면서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의 기대작으로 꼽힌 바 있다.

게임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은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인게임 영상으로 컷신을 대신하고 있지만 기본 그래픽 묘사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 직접 조작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함께 사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를 다루고 있다. 진행은 퀀틱드림의 전작인 '헤비레인'이나 '비욘드 투 소울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유저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해 분기를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있고, 여러 상호작용을 유저가 직접 패드를 조작해 해결하도록 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음악 부문도 스토리 진행에 따라 긴박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반대로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이 작품은 멀티플레이가 없는 싱글 게임의 단점을 반복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단점을 스토리 분기로 해결하고 있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캐릭터 당 2~3개의 기본 엔딩이 존재하고, 각 상황에 맞춰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나, 뒷이야기를 알게 돼 신선한 느낌으로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저의 취향이 분명한 어드벤쳐 장르를 택했기 때문에 최근 게임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오픈월드 기반의 액션 어드벤쳐와는 전혀 다른 게임 플레이 패턴과 호흡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복 플레이 역시 좀 더 세부적인 시나리오나 도전과제를 수행하고자 하는 유저에겐 재미요소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유저에겐 추가적인 이야기 하나 때문에 게임을 계속 반복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은 지루함을 느끼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쳐 게임 장르에 있어서 AAA급 타이틀의 견본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자유도를 원하는 유저들에겐 답답한 주겠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인터렉티브 영화를 감상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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