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2 게임 업체로 꼽히는 텐센트와 넷이즈의 게임 사업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텐센트와 넷이즈 두 업체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공개돼 비교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모바일게임의 성과가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텐센트는 매출 확대에 성공한 반면 넷이즈는 기존 인기작들이 주춤하며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텐센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735억위안(한화 약 12조 425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33억위안(한화 약 3조 9,38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87억위안(한화 약 4조 8514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217억위안(한화 약 3조 665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는 ‘왕자영요’가 스킨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는 등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 론칭한 레이싱 게임 ‘QQ스피드’가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실적 확대에 추진력을 더했다.

이 가운데 올해 2분기도 이 같은 모바일게임 부문의 성장이 전체 실적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왕자영요’의 일일 사용자(DAU) 수치가 두 자리 이상 증가함에 따라 실적 확대 견인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함께 ‘기적MU: 각성’의 유저 당 평균 매출(ARPPU)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 ‘배틀그라운드’가 판호 미발급으로 인해 유료 모델 없이 론칭됐으나 이 같은 수익성 개선 시점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넷이즈는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42억위안(한화 약 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2% 감소한 13억위안(한화 약 2197억원)에 그쳤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88억위안(한화 약 1조 5000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7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은 ‘음양사’ ‘뉴 고스트’ 등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의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나이브즈 아웃(현지명 황야행동)’과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의 매출이 확대되긴 했으나 기존 인기작의 공백을 해소하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아이덴티티5(현지명 제5인격)’을 론칭했으며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특히 ‘제5인격’은 첫주에 1000만명 이상의 유저가 몰리는 등 흥행세를 보여 올해 2분기 게임 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마인크래프트’ 소싱을 통해 6000만명이 넘는 현지 유저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당나라 시대 기반의 중국신 CCG ‘에이션트 녹턴’ 및 만화 판권(IP)을 활용한 5대5 PvP 게임 ‘QwQ’ 등 신작 공세도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회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배틀로얄 장르 선점을 위해 ‘나이브즈 아웃’을 내놓았으나 기존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 등장 이후 추월당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격차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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