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분석과 전망 (상)]…빅3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할 듯

사진=게임 업체들이 몰린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지난 1분기 게임업계 빅3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우 매출 확대에 성공한 반면, 넷마블은 신작 론칭 일정 지연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빅3 업체들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성과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영향이 컸고 넷마블과 넥슨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분기는 신작 론칭 일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마블과 넥슨이 굵직한 기대작을 내놓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신작 공백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47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70%, 585% 증가한 2038억원, 1192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리니지M’을 포함한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이 264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작 ‘리니지M’의 매출이 론칭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며 감소하긴 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과거 주력 매출원으로는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리니지M’ 등장 이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주력 작품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때문에 이 회사의 향후 실적은 ‘리니지M’을 비롯한 모바일게임 성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올해 2분기는 ‘리니지M'의 서비스 1주년 맞이 공세를 통해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리니지M’ 1주년 간담회를 통해 원작과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를 도입하고, 풀 HD급 그래픽 업그레이드 등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 같은 행보의 시작으로 30일 첫 번째 에피소드 ‘블랙 플레임’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회사가 신작 공백으로 인해 실적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등 주요 신작 론칭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짐에 따라 당장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이다.

교보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이 4342억원, 영업이익 1665억원, 당기순이익 11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박성훈)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2.9%, 46% 감소한 742억원, 789억원에 그쳤다.

이는 신작 론칭이 지연된 가운데 기존 인기작들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은 어드벤처 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를 비롯해 전략 MMO '아이언쓰론‘ 등 기대작들이 잇따라 등장해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달 북미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해외 시장에 론칭된 ‘해리포터’가 북미·유럽 마켓 매출 순위 선두권을 차지하는 등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나흘 만에 미국, 영국 등 11개국 마켓에서만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함께 ‘아이언쓰론’의 가세도 이 회사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카밤의 인력이 핵심 개발진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해리포터’를 흥행시킨 잼시티가 현지의 마케팅에 협력하는 등 전사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점에서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66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5%, 27.1% 증가한 1204억원과 993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치를 공개했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9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134% 증가한 5413억원, 461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글로벌 시장 성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춘절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당초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9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도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초이스’의 성과에 힘입어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거나 4% 증가하는 451억엔~491억엔(한화 약 4412억원~4804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전망치로, 각각 105억엔~135억엔(한화 1027억원~1320억원), 112억엔~138억엔(한화 약 1095억원~1350억원) 범위를 예상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온라인게임 ‘피파 온라인4’를 비롯해 모바일게임 ‘카이저’ 등 굵직한 작품을 내놓는다. 또 앞서 국내에서 흥행성이 검증된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 등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