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특화서버 '그림리퍼' 오픈…'리니지M' 등장 이후 인기 주춤

리니지

엔씨소프트가 대표작 '리니지' 활성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새로운 서버 ‘그림리퍼’를 오픈했다.

그림리퍼는 최대 레벨이 82레벨로 제한됐고 하루 10시간만 이용 가능한 특화서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데포로쥬, 켄라우헬, 이실로테 등 24개 서버를 각각 12개로 통합한데 이어 약 반년 만에 다시 서버를 추가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요정’과 ‘군주’ 클래스의 새 스킬을 공개하고 밸런스 조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요정은 불 속성 정령 마법 ‘인페르노’를 배울 수 있게 됐으며 군주는 상대를 스턴 상태로 만드는 ‘엠파이어’를 이용 가능하게 됐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동일 서버 내 두 캐릭터의 경험치를 합산해 최고 82레벨의 99%까지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험치 합산은 ‘진 데스나이트의 변신 반지’를 보유한 55레벨 이상 캐릭터가 필요하며 계정 당 한번만 이용 가능하다.

이 같은 공세는 이 작품에 대한 노후화 우려가 커져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 작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1544억원에 그쳤다. 또 지난 1분기 매출도 283억원에 그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리니지M’ 등장에 따른 유저 이탈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리니지M’의 흥행세가 계속되고 있어 떠난 유저가 되돌아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일각에선 이 작품이 지난해 2분기부터 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유저 이탈의 여파를 떨쳐낸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온라인게임 성수기로 여겨지는 지난해 4분기에도 보합세를 기록함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공백이 크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때문에 이 같은 특화서버 오픈 및 이벤트를 통한 유저 몰이는 반등을 위한 파격 행보로도 비춰지고 있다. 이는 모든 유저가 동일한 출발 선상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연출됨에 따라 분위기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서다.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회사 측이 파격 혜택을 제공하며 단기간에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 과열 양상으로 오히려 유저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이 회사가 장기간 서비스를 통해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표하는 이도 적지 않은 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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