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또다시 국내 업체에 통 큰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이 회사는 5000억원을 투자해 블루홀의 지분 10% 가량을 인수키로 했다 한다. 이같은 투자가 앞으로 블루홀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텐센트의 통큰 투자가 늘 게임계의 토픽 뉴스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텐센트는 벤처캐피털들의 보유지분 일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는데, 이는 블루홀 주식의 장외시장 전체 거래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 텐센트가 작년에 투자한 700억원을 합치게 되면 총 투자 규모는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블루홀 뿐만 아니라 국내 유력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 그 목적은 경영권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따른 열매 뿐이라고 늘 강조한다고 한다. 그동안 텐센트가 인수한 글로벌 게임업체들은 꽤 된다. 하지만 텐센트 계열에 묶어두지 않고 독자적 경영을 보장해 주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라이엇의 경영상태가 매우 양호하기도 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원칙은 지키고 있다는 게 텐센트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영이 어려워져도 그처럼 일정 거리를 두고 관리할 것이란 기대는 너무 앞서가는 바람이다. 한마디로 절대 그리 할 수 없다.

어쨌든,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이젠 내수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내다봐야 하고, 고용과 시장 기반 구축에 외국기업 투자 자금이 큰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투자 유치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블루홀의 경우 텐센트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어느 때보다 상호 윈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지분 투자는 그 같은 점을 유념한 텐센트의 고도의 경영 전략과 맥이 닿아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텐센트의 통큰 투자 보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반추해 보고자 한다. 한마디로 규모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오죽했으면 과거,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자금을 모았겠는가 싶다. 정부가 해외 기업 투자 제도에 여러 제 조건을 까다롭게 붙여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혹, 그래서 넷마블이 주저앉고 엔씨소프트가 해외 투자 사업계획서를 접어 버렸다면, 그 건 낭패 아닌 낭패라 아니할 수 없다. 통 크게 쏠땐 크게 쏘고, 거둬들일 땐 또 확실히 거둬들이는 게 콘텐츠 비즈니스의 요체다. 텐센트의 그런 통 큰 투자가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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