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게임 캐릭터 등장하며 몰입도 높여…후속편에서 국산 캐릭터 등장 기대

최근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영화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이 작품은 영화 개봉 전부터 수많은 게임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게임 콘텐츠를 제외하더라도 전형적인 게임 스토리에 기반을 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자신에게 주어진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게임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령대를 크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는 단순히 게임을 소비형 콘텐츠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게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게임업계 종사자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게임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보급이 된 시기의 주력 기기였던 '아타리 2600'과 '이스터 에그'의 표현은 박수가 절로 나오는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레디 플레이어 원'을 감상하면서 느낀 점은 이제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더라도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할리우드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지만 대부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일부 작품의 경우 아예 게임의 스토리를 그대로 영화에 차용하면서 관객몰이에 나서기도 했지만, 일반 영화 팬들과 게임 팬들 모두에게 혹평을 받으며 박스오피스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실 스필버그 감독의 이번 작품 역시 이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겠냐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은 이런 우려를 독창적인 이야기 전개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캐릭터를 활용한 웃음 포인트는 놓치지 않으면서, 작품 자체 스토리와 캐릭터로 대표되는 독창성 역시 보여주는등 기존 게임 기반 영화들과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보고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 한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감정과 함께, 한편으로는 모바일 게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영화에서 활용된 것은 대부분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나온 게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온라인 및 콘솔게임의 경우 최근에 나온 '헤일로' '오버워치' 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모바일 게임은 이렇다 할 캐릭터 하나 영화에 등장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다른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어떻게 보고 있나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게임의 큰 이미지에 있어 모바일 게임은 아직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 모바일 게임은 게임의 스케일과 콘텐츠가 방대해지며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 하고 있다. 만약에 '레디 플레이어 원'의 후속작이 준비 된다면, 모바일 게임 캐릭터들 역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후속작에는 국내 게임 캐릭터들도 여럿 등장해 이 것들을 찾는 재미가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