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릴 본회의 안건서 제외키로 결정…남은 시간동안 국제적 협력 나서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과몰입(장애) 질병코드 등재 내용이 포함된 제 11차 국제 질병분류(ICD-11) 개정안을 1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따라 전 세계적으로 게임업계의 반발을 사온 게임과몰입 질병코드 등재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내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본부는 ICD-11 개정 안건에 대해 올해는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ICD-11은 게임과몰입을 질병코드로 분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그간 게임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특히 개정 시기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았으나 올 총회에서는 이 안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WHO 본부측은 결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ICD-11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친 후 내년 1월에 다시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게임과몰입의 질병코드 등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1년간의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6월부터 11월 사이 ICD-11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경우에 대비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등 게임계의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WHO에서 게임 과몰입 질병코드를 신설한다 하더라도 당장 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은 2020년까지 새로운 코드 내용을 담은 ICD-11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아래 이를 더 지켜 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내달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게임과몰입의 질병코드 신설이 1년 유예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면서 “향후 이에 맞설 대응 전략을 국제 민간기구 및 단체들과 함께 적극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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