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장조사 업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이 온라인게임의 두 배가 넘었다고 한다. 또 콘솔 게임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시장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모바일 시장 규모는 4조 3301억원으로 39.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시장 42.6%를 차지한 온라인게임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이다. 또 지난해는 이 같은 기세를 유지하며 모바일이 온라인의 규모를 추월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업체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도전을 거듭해왔다. 또 이 같은 업체들의 행보가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정작 날이 갈수록 성공의 기회가 없어지고 생존의 위기감이 커지는 현실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수의 업체들만 살아남는 양극화 현상 심화로 '풍요 속의 빈곤'을 겪는 업체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 단위가 넘어가는 매출을 올리는 공룡 기업들이 광폭 행보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또 제3의 시장이라 생각했던 곳에서도 현지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역량을 키우며 격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추월을 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게임 업체들은 또 다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영광은 이제 옛말이 되었고 모바일 업체들의 극한 생존경쟁도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 기술을 적용시켜 성공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앞뒤, 좌우가 모두 막힌  듯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게임산업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업계 스스로 힘을 모아 구심점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시장에서는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관계라 해도 업계 전체를 위해 뜻을 모으고 산업의 토양을 일구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적극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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