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등 3개 게임업체들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공정 행위로 적발돼, 약 10억원 가량의 과징금 및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사안의 해석 차이가 있다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이 문제는 양측의 견해가 다르고, 이에 대한 게임업계와 제도권의 온도 차이가 분명히 존재해 왔다는 점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에 공정위에서 부과한 과징금 규모에 대한 적절성 여부보다는, 공정위에서 제기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공정 기준선이 어디에 맞춰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놓쳐서는 안될 것은 그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쌓일 만큼 쌓여 왔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하릴없이 게임업계로 눈을 돌려, 때 아니게 과징금을 물린게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계 일각에서는 이미 이로인해 업계가 한바탕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않게 팽배해 있을 만큼 확률형 아이템 운용에 대한 문제점을 잇달아 제기해 왔다. 

결국 이번 일로 인해 게임업체들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다’는 말이 통하게 된 것이다.

외국의 경우 사행에 관해서는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편이다. 미국 카지노 산업이 고객들 사이에서 신뢰성을 회복하며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업계의 노력 덕분이었다. 스스로 철저히 관리했으며,  확실한 셈법을 고객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오픈한 것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그간 다양한 게임 수익모델을 만들어 왔다. 그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 판매는 부분 유료화 이후 가장 빼어난 게임 수익모델로 꼽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으로 이 상품이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그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힘을 기울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확률을 정했다 하더라도 그 원칙에 의해 철저히 지키고, 그 확률을 상황에 따라 흔들지 말아야 유저들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는 유저들의 신뢰를 얻기는 커녕, 회복하는 데도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게임업계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예컨대 유저들과의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 철저히, 원칙에 따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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