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게임 진흥 사업에서 자주 '인디게임'이란 말이 거론되고 있다. 중소 게임 개발 업체에 대한 진흥 정책에서, 또 '이달의 우수게임' 부문에서도 인디게임이 등장할 정도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환영할 만이 일이다. 그런데 그 지원대상인 인디게임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가지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디게임'에 대한 기준을 먼저 정의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소형 개발사나 개발팀이 대형 기획사나 퍼블리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개발하는 것을 인디게임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정의가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있어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인디게임이라는 의미도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바뀌게 마련이다. 인디게임을 대형 기획사나 퍼블리셔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작된 게임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범위는 매우 좁아지게 된다.

이런 협의의 정의는 인디게임에 대한 지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대기업과 연계돼 개발비를 지원받는 경우 인디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니가 퍼블리싱한 인디게임 '저니'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타이틀로 자리 잡은 '마인크래프트', 최근 '닌텐도 스위치'로의 출시를 확정지은 '샐리의 법칙' 등 많은 인디게임들이 여러 퍼블리셔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인디게임은 적은 돈이 투자된 작품'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까닭에 외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 인디게임이 아니라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근본적인 인디게임의 정의는 독립성과 창의성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또 '인디게임은 돈 벌이와 관련 없는 작품'이란 이미지로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돈 많이 번 작품은 인디게임이 아니다'라는 잘못된 인식까지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분야뿐만 아니라 인디 음악과 독립 영화 등 타 분야에서도 이 같은 논란이 있었다. 인디 음악과 독립영화도 상업적으로 크게 히트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들을 지원한 대형 업체와 퍼블리셔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디게임은 큰 숲을 이루는 작은 나무와도 같다. 그 작은 나무가 얼마든지 큰 나무로 자랄 수도 있는 것이다. 인디게임을 판단하는 기준은 돈이 아니라 개발자의 철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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