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번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 논란은 사회가 게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극단적으로 표출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WHO의 '게임 정의 기준 자체가 모호해 이를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8일 강남구 롯데엑셀러레이터에서 열린 'ICD-11 게임질병코드 등재, 무엇이 문제인가' 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은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게임에 대한 질병코드 등재 이유가 의학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 대부분이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선이 게임으로 쏠린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학생이었을 때, 지금 게임의 자리는 '만화책'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 게임을 비판하듯 만화책을 비판했다"며 "하지만 지금 만화책의 내용이나 구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비판은 게임으로 쏠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WHO의 기준에 대해서도 다소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WHO의 기준을 그대로 가져와 대입하면, 드라마나 만화 등도 질병코드 등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게임이 콘텐츠 자체로서 문제가 있는지,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융합 연구를 통해 게임의 정신적, 신체적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게임계 역시 이러한 부문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더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부터 게임에 대한 융합 연구를 위해 포럼을 결성해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내달에도 게임 질병 등재 문제를 놓고 포럼을 개최하는 등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특히 "게임 질병 등재 논란으로 주목 받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에 융합 연구 방안을 제안하는 등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며 게임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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