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운보다 실력
[데스크칼럼] 운보다 실력
  • 김병억
  • 승인 2018.03.27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큰 성공 거뒀던 파티게임즈 상장폐지 위기…반복되는 역사 반면교사 삼아야

한때 모바일게임 스타트업들의 우상이었던 파티게임즈가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렸다. 이 회사의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이 감사 의견을 거부한 것이다. 잘 나갔던 기대주가 어쩌다 이 지경에 까지 이른 것일까.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창업해 '아이러브커피'라는 여성향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첫 작품으로 내놨다. 이 작품은 당초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웹게임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웹게임 흥행 성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온 계기는 카카오게임하기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웹게임 서비스의  경험을 살려 이 작품을 카카오게임하기에 론칭했고,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사례는 선데이토즈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창업한 선데이토즈는 싸이월드에 웹게임 '애니팡'을 서비스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싸이월드가 꽤 유명하긴 했지만 게임분야에선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카카오게임하기가 론칭될 때 이 작품이 함께 서비스됐다. 결과는 엄청난 성공을 불러왔다. '애니팡'은 순식간에 수천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첫 성공을 두번째, 세번째 성공으로 이어가는데는 실패했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 이후 몇몇 작품을 내놨지만 흥행에 쓴맛을 봐야했다. 선데이토즈 역시 '애니팡2'와 '애니팡3' '애니팡사천성'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첫 작품 만큼의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이 두 회사의 창업자들은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차례대로 회사를 떠났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몇백억원 정도의 현금은 챙겨 나갔을 것이라는 게 업계에서 회자되는 얘기다. 화려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씁쓸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이같은 반향을 오래 간직하지 못한 채 중도에서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여러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필자는 '운'과 '실력'이란 두가지 측면에서 이들을 논해 보고 싶다. 운이 좋아서 크게 성공할 수는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만한 실력이 없을 때 운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게임하기가 론칭하기 이전에 '아이러브커피'와 '애니팡'을 갖고 있었다. 이 두 작품은 소셜네트워크 기반에서 잘 먹힐 수 있는 작품이었고 그 시도는 큰 성과로 돌아 왔다. 

한 마디로 하늘이 맺어준 인연처럼 카카오게임하기와 두 작품은 찰떡궁합이었던 셈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하기와 '아이러브커피' '애니팡'은 함께 급성장했다. 그러나 우연히 찾아온 운은 계속 이어지지 않는 법이다. 운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과 비슷하게 게임사업을 시작한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있다. 바로 블루홀과 펄어비스다. 두 업체는 각각 2007년과 2010년 창업했다. 두 업체는 '테라'와 '검은사막'이라는 온라인게임을 개발했고, 시장에서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국내외 작품들의 견고한 방어벽에 막혀 최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업체는 운에 기대지 않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데 매진했다. 블루홀은 이후 배틀로얄 장르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했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수출과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첫 작품에서 이루지 못한 대박의 꿈을 터뜨린 것이다. 

블루홀과 펄어비스의 창업자들은 모두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작품 개발과 완성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것 만이 그들의 최대 목표였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게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결국 창업자들이 회사의 지분을 넘기고 물러나는 아픔을 겪게 됐다. 파티게임즈는 비 게임업체에 넘어갔고, 선데이토즈는 또다른 게임업체에 매각됐다. 이 미묘한 차이는 지금에 와서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비 게임업체에 인수됐던 파티게임즈는 계속해서 실적이 부진했다.  게임업체에 인수됐던 선데이토즈는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이라는 작품으로 재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우물을 파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하게 해 준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잘 된 것 뿐만 아니라 잘 못된 것들도 반면교사로 삼아 배워야 한다. 이를테면 운도 실력을 갖춰놓고 있어야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 146 이앤씨드림타워 808호
  • 대표전화 : 02-2628-0114
  • 팩스 : 02-2628-0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억
  • 회사명 : (주)더게임스미디어
  • 제호 : 더게임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507
  • 등록일 : 2004-03-09
  • 발행일 : 2004-03-09
  • 발행인 : 모인
  • 편집인 : 모인
  • 더게임스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 보호조치에 따라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tgon@thegames.co.kr
  • Copyright © 2019 더게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ga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