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넥슨 '천애명월도' 앞세워 MMO 시장 공략
[프리즘] 넥슨 '천애명월도' 앞세워 MMO 시장 공략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8.03.2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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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한계 뛰어넘는 완성도 보여

 과도한 과금 배제한 현지화 호평…640명 대결 ‘맹회결전’ 등 '압권'

 

넥슨(대표 이정헌)이 최근 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에 대규모 진영전(RvR) '맹회결전'을 선보이는 등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신작이 급감한 것은 물론 상위권에 안착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이 된지 오래됐다. 그러나 이 작품은 PC방 점유율 9위를 기록하며 모처럼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320대320 최대 64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쟁 콘텐츠를 도입하며 인기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공세에 힘입어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천애명월도’는 중국의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한 ‘고룡’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구성된 무협 세계관의 MMORPG로, 넥슨이 올해 처음 선보인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무협 세계관의 작품이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무협 요소를 활용한 동양 팬터지 세계관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으나 이 작품을 제외하곤 히트작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에서다. 특히 정통 무협의 경우 더욱 국내 유저 취향과 거리가 멀 것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PC방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혀왔던 '블레이드&소울'을 추월했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인기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넥슨 측의 현지화가 국내 유저들에게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과도한 과금 요소 없이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순환 구조까지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이 작품은 6년 간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로, 이미 중국 시장에서 2년 이상 현지 온라인게임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흥행성이 검증되기도 했다. 특히 현지 월 매출 수익은 국내 최상위 MMORPG의 연간 매출을 상회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커뮤니티 등 전 분야에 공들여

이 작품의 개발 업체인 오로라 스튜디오의 케이터 양 디렉터는 앞서 “강요와 제약이 없는 자주적인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정해진 루트가 아닌 PvE, PvP, 생활, 커뮤니티 등 모든 콘텐츠에서 필요한 자원을 얻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브 콘텐츠 중 하나인 낚시를 통해 획득한 물고기를 상점에 팔아 강화재료, 하우징 아이템과 교환하거나 낚시 대회에 참가해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화폐 ‘천괴폐’를 얻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 작품은 또 PvP 실력이 부족하거나 전투에 흥미가 없는 유저의 경우 보상을 걸고 암살의뢰를 제시해 대신 복수하도록 하는 등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자유도가 구현됐다. 이처럼 모든 콘텐츠에 순환구조를 구축하며 외면 받는 비주류 요소가 없도록 구성됐다는 게 이 작품의 인기 요소로 꼽히고 있다.

# 자유로운 무협 세계관 호평

이 회사는 이처럼 사회적인 분업과 자유 경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규칙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브루스 팡 오로라 스튜디오 글로벌책임자는 “자유로운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재미여야 할 것”이라면서 “유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불안함이 없고 실수가 용납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이를 위해 아이템 강화가 무조건 성공하게 되며, 강화 상태를 그대로 새로운 장비에 이전할 수 있는 ‘계승’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와함께 캐릭터 능력치나 기술을 초기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 것도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처럼 강호에서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무협 세계관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던전을 비롯해 PvP, RvR 등 MMORPG의 핵심 콘텐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획일화된 플레이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된 것도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퍼블리싱의 경우 작품 그 자체의 완성도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현지 유저들에 입맛에 맞도록 다듬는 작업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넥슨 측은 이에따라 테스트를 통해 유저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현지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특히 론칭을 위한 특별 팀을 마련하고 70명의 인력을 투입해 국내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공을 들였다. 또 이를 통해 폰트 및 아이콘 수정을 비롯해 파티 모집 시스템 개선, 피격 모션 변경, 가이드 보강 등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유저 의견을 반영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무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MMORPG를 해본 유저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야기 전개 및 용어 번역에 공을 들였다. 또 억 단위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 정재헌, 최덕희 등을 포함한 성우 20여명을 섭외해 캐릭터 연기의 완성도를 더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국내 시장에 맞는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국내 유저들이 반감을 갖는 현지 과금 방식이나 마일리지 시스템을 삭제했으며 중국 서버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다소 높게 책정된 아이템 가격을 낮췄다. 이밖에 캐시 아이템의 능력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웹툰 ‘고수’의 작가의 삽화가 어우러진 원작 소설을 e북 형태로 공개하는 등 무협 세계관의 이해도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 작품은 중국산 게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 다양한 RvR 전장 도입

이 작품은 이에따라 론칭 당일 포털 사이트 ‘PC게임 일간검색어’ 4위, 엔미디어 플랫폼의 ‘PC방게임 이용순위’ 12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조짐을 보였다. 특히 메인 타깃층인 30~40대 접속이 몰린 퇴근시간 이후에는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경까지 지속적으로 유저 유입이 늘어 수만 명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유저들은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타깃·논타깃의 적절한 밸런스를 살린 ‘액션’ 등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광활한 세계를 활공하며 누비는 ‘대경공’에 최적화된 비주얼 구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이후 이용 가능한 PvP 콘텐츠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이번 RvR 콘텐츠 ‘맹회결전’ 업데이트는 이 작품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콘텐츠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열리며 상대방의 주요 NPC를 처치하고 지점을 점령하거나 이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회사는 또 가장 번영한 연맹에 거점을 부여하는 ‘총타 및 분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함께 120대120대 규모의 ‘강탈전’, 80대80 규모 ‘거점전’ 등 다양한 RvR 콘텐츠를 추가하며 유저 간 경쟁의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맹은 평일 저녁마다 열리는 ‘강탈전’에 참여해 상대 맹회의 자원을 약탈할 수 있다. 또 거점이 없는 연맹의 경우 ‘거점전’에서 다른 연맹을 점령해 ‘총타 및 분타’를 빼앗는 등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서버 최고 레벨을 기준 삼아 일정 수준 이하 캐릭터에 추가 경험치 혜택을 제공하는 ‘레벨 추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유저들이 보다 빠르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넥슨은 론칭 전부터 RvR 콘텐츠뿐만 아니라 하우징 시스템 ‘가원’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또 앞서 밝힌 일정대로 이번 RvR 콘텐츠 업데이트를 완료함에 따라 당초 계획한대로 새로운 요소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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