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동서양 넘나들며 '기웃'
中 텐센트, 동서양 넘나들며 '기웃'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8.03.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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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게임업계 합종연횡 뜨겁다(상)…슈퍼셀, 독특한 조직 문화 전파 '안간힘'

게임 산업은 업력이 짧다고는 하지만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며 날이 갈수록 위상을 더해가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의 덩치도 거대해지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수조원을 넘어 수십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공룡 기업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 업체들이 과거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위상을 떨쳤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격차를 좁힐 수 없게 된 실정이다.

결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안팎의 경계가 없어진 글로벌 무한 경쟁 속 생존방법을 찾아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 때문에 이를 돌파할 수단 중 하나로 인수합병 및 투자를 통한 파트너십 확대가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대형 업체들이 수조원 단위 빅딜을 성사시키며 우리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블리자드와 액티비전의 합병을 비롯해 중국의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을 인수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것이다.

특히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 금액 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는 점도 업계의 충격을 가져다 줬다. 비교적 작은 규모로 가벼이 여겼던 모바일게임이 억 단위를 넘어 조 단위의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업체들의 위기감도 그만큼 커져왔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이처럼 거대 업체들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위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압도적인 격차를 우리 업체들이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온라인-모바일 전방위 투자

텐센트는 일찌감치 거침없는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불려온 업체다. 앞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 업체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 것도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대의 본격화를 대표하는 슈퍼셀까지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를 통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슈퍼셀의 경우 ‘클래시 오브 클랜’을 비롯해 연달아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 내며 전 세계 곳곳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린 모바일게임 업체다. 이 회사는 핀란드의 소규모 업체로 출발해 실패를 거듭했으나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이야기는 업계의 성공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슈퍼셀이 성장하는 과정은 마치 업계가 귀감으로 삼는 성공신화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텐센트의 인수는 단순히 기업 투자의 손익을 따지는 게 아니라 서구권 모바일게임 시장의 개발 철학을 중국이 품게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는 점차 동서양권 구분 없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시대임을 방증하는 사례다. 이제 게임업체들은 어느 하나의 지역에 한정된 게 아닌 전 세계를 향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셀은 회사 운영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텐센트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방증하듯 개발 업체 투자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이자 성공 배경인 ‘셀’ 기반의 개발조직 문화를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국의 스페이스 에이프의 지분을 5580만 달러(한화 약 607억원)에 인수했으며 핀란드의 프로그마인드 및 쉽야드 게임즈 등 모바일게임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또 최근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 트레일 믹스에 420만 달러(한화 약 45억원)를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크게 확대하는 중이다.

이 회사는 셀이라 불리는 작은 단위의 개별 팀이 의사결정권을 전적으로 갖고 작품을 개발하는 조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연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둔 이 회사의 성공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비게임 분야도 적극 투자

이 회사는 투자를 통해 이 같은 조직 구조 및 개발 철학을 외부 개발사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이나 규모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트너십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일카 파나넨 슈퍼셀 대표가 지난해 우리 개발 업체들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가 이전까지 핀란드, 영국 등 서구권에 한정된 투자 사례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우리 업체들에게로 이어진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텐센트는 과거 수백원대를 넘어 수천억원대의 투자 공세를 펼쳐왔으며 이후 신생 및 중소 업체는 물론 넷마블게임즈 등 대표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또 이처럼 거대 규모의 거래는 단순히 게임 간 경쟁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텐센트는 개발 업체뿐만 아니라 e스포츠, 인터넷 방송, 인공지능(AI) 등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텐센트는 국내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포털 및 메신저를 기반으로 음악을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텐센트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는 영화 및 드라마 등을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대 행보를 보이는 게임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게임의 흥행 공식 중 하나로 여겨지는 판권(IP)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리자드 역시 대표 IP 중 하나인 ‘워크래프트’를 영화로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를 타진해왔다. 전 세계를 활보하는 대형 업체들은 이처럼 전방위 공세를 추진 중인 만큼 더욱 치열한 규모의 경쟁을 거듭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캔디크러쉬사가’ 등으로 잘 알려진 킹닷컴을 인수함에 따라 이보다 큰 규모의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잇따랐다. 그러나 텐센트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업체들의 행보는 날이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인수합병 이후 행보에 주목하며 우리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오브레전드

# 파격적인 행보 거듭

블리자드는 97년 비벤디와의 합병을 통해 신작 개발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왔다. 때문에 향후 이 회사가 텐센트 못지않은 빅딜을 성사시킬 것이란 예측도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비벤디와 합병 이후 선보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을 흥행시키며 더욱 높은 곳으로 도약에 성공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WOW’는 단숨에 가장 인기 있는 MMORPG로 자리 매김하며 판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 같은 고속성장 가운데 비벤디와의 불협화음이나 경영방침 차이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으나 규모의 확대는 멈출 줄 몰랐다. 특히 지난 2007년 비벤디가 ‘콜 오브 듀티’ 등 콘솔 게임 최고 인기작을 보유한 액티비전 인수를 통해 블리자드와의 합병을 추진함에 따라 초거대 게임 업체로서 도약을 거듭하게 됐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당시 인수 규모는 약 17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 세계 최대 게임업체 위치에 올라설 정도의 파격적인 거래였다. 블리자드는 또 액티비전과 합병 이후 ‘WOW’ 확장팩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2’ 등을 선보이며 역량을 과시했다.

블리자드는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하스스톤’과 자사의 모든 판권(IP)을 총출동시키는 ‘히어로즈 오브 스톰’ 등에 이어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 ‘오버워치’까지 점차 과감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속작을 통해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합병과 독립 등을 거쳐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으로도 여겨져 우리 업체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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