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새롭게 주목 받는 기술(상)…5G기술 도입 장소제약 뛰어넘어

그동안 컴퓨터와 콘솔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려면 반드시 선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와 콘솔을 무선을 연결해주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장소적 제약을 뛰어넘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무선 기술의 적용은 1950년 미국에서 등장한 리모트 컨트롤러(리모컨)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이후 1980년대 무선 전화기가 등장한 이후 기술의 발전이 급격히 이뤄졌다.

산업 현장에서는 안정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장치가 유선으로 연결돼 있지만, 일반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은 빠르게 무선기술이 적용되면서 삶의 형태를 바꿔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산업에도 무선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유저가 직접 사용하는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게임 무선 기술의 대부분은 게임 컨트롤러의 변화로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 초소형화된 무선기기 등장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가 부착돼 있는 휴대용 게임기가 등장한 이후, 블루투스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초기에는 별도의 컨트롤러와 송수신기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컨트롤러가 기기 내부에 탑재된 송수신 칩으로 대체되면서 크기도 줄고 이용도 편리해졌다.

블루투스 기술은 PC 이용에 새로운 환경을 제공했다. 과거 노트북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블루투스 장비들은 자연스럽게 일반 PC에도 적용되면서 무선 장비를 활용해 게임이나 업무가 가능해진 것이다.

블루투스와 함께 혁신을 가지고 온 시스템은 별도의 센서나 카메라를 활용한 모션 인식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닌텐도가 ‘위모콘’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와 ‘키넥트’ 등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확대시켰다. 특히 모션 센서 시스템은 이후 가상현실(VR) 시스템 구성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블루투스 및 무선 인터넷 기반의 컨트롤러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게임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세밀한 조작이나 여러 통신망이 구축된 환경에서는 딜레이가 발생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격투 게임이나 리듬 게임 등 순간 판단과 조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의 경우 블루투스 컨트롤러에서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힘들다.

이런 이유에서 코어 유저용 컨트롤러는 기본적으로 유선 연결을 제공하고 있다. 몇몇 장비의 경우 블루투스 기능도 같이 탑재해 편의성을 추가했지만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대전 격투 액션 게임이나 FPS 게임은 여전히 유선 컨트롤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 배터리용량 확대로 장시간 이용 거뜬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5G가 주목 받고 잇다.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기반의 무선 인터넷의 입력 딜레이는 5G 인터넷 기술을 도입해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블루투스의 짧고 좁은 무선 환경 범위나, 와이파이의 불안정한 데이터 전송 라인에서 벗어나 5G 기반의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전송은 무선 컨트롤러의 입력 완성도를 크게 높여줬다.

여기에 5G 기반의 데이터 전송 시스템은 단순 무선 컨트롤러 사용뿐만 아니라 ‘리모트 플레이’ 등 노 하드웨어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이전까지 인터넷 환경 기반의 리모트 플레이는 제한적인 게임 플레이, 불안정한 게임 조작 환경 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5G가 도입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도 완전무선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전까지 게임 하드웨어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용량은 1000mAh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초경량화 된 3000mAh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해 장시간 무선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블루투스나 5G를 활용한 무선 연결 기기들의 경우 배터리 소모 속도가 유선 제품에 비해 배 이상 빠른데, 용량이 커진 배터리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 VR게임 대중화에 기폭제 

이처럼 무선 관련 기술의 성능과 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들이 고품질 게임과 가볍고 조작이 간편한 게임 사이에서 고민하던 것에서 벗어나 무선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게임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선으로 게임을 조작하게 되면 종전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화면이 출력되는 디스플레이 앞에 앉아 손가락을 움직여 컨트롤러를 조작하던 과거와 달리 컨트롤러를 크게 휘두르거나, 아예 컨트롤러 없이 유저가 직접 움직이며 박진감 넘치게 게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기술적 한계로 인해 한정된 공간에서 1~2명의 유저만 즐길 수 있었던 무선 플레이 환경이 신기술의 도입으로 공간과 숫자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VR 장비의 경우 케이블이 전혀 없는 장비가 등장하면 재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VR게임 활성화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복잡한 설치 환경과 높은 가격, 좁은 플레이 환경 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케이블을 천장에 연결하거나 백팩 형태의 PC를 짊어져야 했던 게임들도 완전 무선화 시키면 이용자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가상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연결 케이블과 카메라를 필수로 했던 장비가 간소화되면서 기기의 가격이 낮아지고 설치도 간편해 진다. 기존 VR 장비가 최소 2대 이상의 카메라와 1대의 모션 센서가 필수였다면 완전 무선 VR 장비는 이런 부가 장비가 사라져 평균 40%의 가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 기술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완전 무선 기술이 대중화될 경우 게임 플레이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에 없던 개념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했던 형태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들이 느끼는 편의성과 혁신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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