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던 VGA 가격이 3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안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등세를 보여온 그래픽카드 가격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거나 물량 부족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VGA 제품 가격이 전달 대비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가 제품일수록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60만원 넘게 단가가 치솟았던 'GTX 1060 6GB' 모델은 현재 42만원에서 4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한달전 80만원대를 웃돌던 'GTX 1070' 모델 역시 65만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안정세가 모든 제품군에 걸쳐 고루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채굴용 VGA로 알려진 제품들은 오히려 가격이 10만원 가까이 껑충뛰었다.

실제로 채굴용 VGA 최소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GTX 1050 Ti 4GB' 제품군 경우 채굴용 제품으로 알려진 제품을 중심으로 전달 대비 무려 10만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30만원 대 초반을 유지하던 가격이 42만원까지 상승하며 가격 거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이 낮아진 일부 제품들도 제품 구매를 시도하면 물량 부족 사태로 인해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구매까지는 최소 사흘에서 일주일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물량 입고 전까진 예약구매가 불가피하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급속도로 관심을 잃어가고 있는 코인 열풍과 신형 VGA 출시 루머, VGA 제조사들의 지속적인 물량 공급 등으로 빠르게 가격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물량 부족 현상을 빚었던 것이 불과 2~3개월 전의 상황이란 점에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루머와 달리 VGA 생산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총판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이 공급이 되면서 시장 안정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상화폐 채굴을 목적으로 한 제품들도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용도에 따른 기기 공급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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