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10만대 넘었지만 서비스는 반쪽…한글화 미비ㆍe숍 구매 불가 등 불만

'닌텐도 스위치'는 국내 출시 100일만에 1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유저들은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닌텐도의 하이브리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 출시 100일을 맞았다. 기기 판매 등 가시적인 성과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성적을 거뒀지만 기기 한글화 미비, '닌텐도 e숍' 반쪽 서비스, 해외 카트리지 유통 등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판매량은 약 10만 대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유통사인 대원미디어는 작년 12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두 달간 9만 2975대의 하드웨어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출시 사흘 만에 5만 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과거 '닌텐도DS' '위' '3DS'의 한달 판매 성적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부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출시는 100일이지만, 글로벌 출시는 1년이 지난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저들이 즐길만한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게임은 '마리오 오딧세이'와 '마리오카트8 디럭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특정 타이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기기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제공받는 서비스의 질은 높지 않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기 발매 1년, 국내 발매 100일이 됐지만 기기 자체의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 유저는 영어와 일본어 중에서 언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최근 서비스 일정을 밝힌 '닌텐도 e숍' 역시 핵심 기능인 게임 구매와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반쪽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상 e숍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북미나 일본 등 해외 계정을 통해 접속해야만 원활한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기 판매량이 작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더라도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출시 100일 만에 10만 대 이상 판매된 상황에서 언어 현지화 작업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시장 수요 분석 실패와 대응 의지가 없다는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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