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홍보에 있어 가장 큰 창구로 평가받는 곳은 역시 지하철, 버스, 택시 등으로 대표되는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돼 있는 공간이며, 스치듯 지나가지만 반복되는 강렬한 이미지 전달 때문에 게임 홍보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모바일 게임 광고물을 접하게 된다. 지하철 상단에 부착돼 있는 미니TV는 이미 30초짜리 영상 CF가 반복해서 재생되고 있고, 버스와 택시의 외관에는 론칭을 앞두고 있는, 혹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작품들의 대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광고들 대부분 공통된 특징이 있다. 대다수의 광고물에서 게임 개발사가 표시돼 있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게임 개발사의 풀네임은 물론이거니와 회사의 업체 로고(CI) 역시 노출하고 있지 않은 광고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양산형 모바일 게임'으로 지적되고 있는 모바일 RPG 작품들을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하철 승장강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에는 최대 5개 작품의 모바일게임 홍보물이 노출되고 있는데, 카카오게임즈나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개발사의 로고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게임 개발사가 아닌 퍼블리셔나 플랫폼(카카오 게임하기 등)이 노출된 경우는 있었지만 개발사가 노출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런 현상을 광고 노출의 현실성 등으로 변명하기에는 어렵지 않게 관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어림잡아 10개의 광고물 중 절반이 넘는 6개 작품 정도는 개발사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광고 시간이 30초를 넘기거나 포스터 형태로 활용되는 작품의 경우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제대로 표시돼 있었지만 스치듯 지나가는 광고들의 경우 개발사는 물론이거니와 퍼블리셔조차 노출하지 않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 광고계 일부에서는 게임 자체를 홍보하기 위해 공간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퍼블리셔나 개발사가 표시되는 단 몇초의 시간, 공간에 게임만의 독창성과 이미지를 활용해 광고 집행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비 게임분야의 광고들과 비교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답답한 모습인지 큰 어려움 없이 확인할 수 있다. 30초 광고가 아니라 15초, 인터넷 뉴스 배너 광고로 스쳐 지나가는 공간에서도 유명 브랜드들은 상품 홍보와 함께 자신들의 회사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나 아디다스같은 스포츠 브랜드나 버거킹,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광고 시간과는 별개로 최대 3초 가량의 분량으로 회사의 CI와 이름을 노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게임 홍보 창구를 통해 게임 자체를 홍보하면서, 동시에 게임을 개발한 업체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임 제작사들이 자신의 회사를 브랜드화 시키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을 숨기고 싶어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앞으로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광고 플랫폼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된 광고 형태가 시장을 도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업계가 자신들의 이름을 노출하지 않는다면 게임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긍정적인 느낌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현재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광고에서부터 게임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나갈 필요가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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