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은 다수의 유저가 팀을 맺고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이때문에 음성을 통해 팀원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은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음성채팅에서도 기존 문자채팅에서 문제됐던 욕설과 여성에 대한 비하 등 악의적인 언행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음성 채팅의 경우 문자와 달리 성별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적 희롱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들의 성추행과 성폭행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업계도 이같은 문제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성희롱에 대해 '여성의 게임 실력이 미숙하다'는 잘못된 남성 우월적 인식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때문에 게임 과정에서 여성 유저에 대한 실력을 비하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물론 성적 모욕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업계 차원에서 인지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적절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성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측면에서도 이같은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오버워치’를 서비스하는 블리자드가 신고 수단을 강화하고 양성 평등적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게임 유저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교육 과정에서부터 양성 평등 문화의 사례로 게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들을 위한 교육이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게임업체와 정부, 그리고 하계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고 받아들이고 개선점을 찾아나가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창업이나 수출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문화의 저변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건강한 생태계를 가꾸는 일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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