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기구(WHO)가 게임 장애 분류 계획을 발표했다. WHO의 이같은 방침은 게임을 새로운 질병 대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전세계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WHO는 이와관련, 매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애 분류 계획은 법안 절차를 마치고 사실상 입법 예고하는 것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게임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같은 조치는 한마디로 불가하다는 것이다. WHO의 질병 대상으로 지정되면 유통에 있어 각종 규제가 뒤따르는 등 이를 두고  비즈니즈를 할 수 없다.  국제 의료계쪽에서도 WHO의 방침에 대해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특히 질병 대상으로 규제를 하기 위해선 먼저 과학적으로 이를 입증해야 하는 데 그렇지가 못한 데다 게임중독이란 개념조차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정신 건강분야 전문가 및 사회과학자들도 WHO 방침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분야의 권위적인 인물 36인은 최근 성명서를 내는 등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반증할 수 있는 논문을 곧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WHO는 이같은 내용의 계획을 밝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의료계와 게임업계의 반발로 실행되지 못했다.  WHO는 그러나 이번에는 좀더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이를 발표했다. 따라서 이를 막지 못하면 새로운 분류체계(IDC-11 )에 의한 질병관리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게 된다. 업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등 전세계 18개국 게임단체들이 WHO의 방침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최근 발표한 데 이어 1일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입장 표명만으로는 문제의 해결로 가는 길이 될 수 없다. 좀 더 과학적인 자료 제시와 함께 체계적인 게임업계의 입장을 WHO에 전달해야 할 것이란 점이다. 특히 정부도 이 문제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언필칭, 게임 중독이란 건  정신장애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 과몰입이란 게임계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WHO의 게임 장애 분류 계획은 마땅히 철회되고 폐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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