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음악시장 비로소 자리잡을까…가능성 충분하지만 저작권 분배 등 과제는 수두룩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넷마블이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방탄소년단 게임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게임음악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게 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음악이 단순히 BGM을 제작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고, 또 몇몇 가수에 의해 게임음악이 제작돼 불리기도 했으나,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 사례가 고작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꾸준하게 게임음악이 발표되고 있으며, 게임 메인 타이틀의 경우에는 CD로 제작돼 판매되는 등 하나의 장르로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파이널판타지'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서 테마곡으로 쓰인 'To Zanarkand'는 게임 음악의 명곡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일본의 코에이는 게임음악 제작에 공을 들이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곳. 이 회사에서 제작한 '대항해 시대'의 로그음악으로 쓰인 메인테마와 BGM은 대중 음악시장에서도 스테디셀러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기도 했다.

미국 게임업계도 꾸준히 게임음악을 발표하고 있는데 블리자드가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 발표한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테마곡은 이 게임의 대표곡으로 불릴만큼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빼어난 음악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기도 한 '스타크'의 음반은 CD로도 제작, 발표되기도 했다. 빅 화제작 '콜오브 듀티 모던 어페어2' 의 게임 음악은 대중음악계에도 잘 알려져 있는 한스 짐미가 맡아 완성했다. 이 음악은 작품 흥행과 함께 거센 반향을 일으켰고, 대중음악계에서도 예술성을 높게 평가를 하기도 했다.

넷마블에서 준비중인 '방탄소년단' 게임은 게임과 음악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넷마블측은 방탄소년단의 신곡과 100여개의 영상, 그리고 1만장의 화보를 게임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자신들의 신곡을 게임내에서 발표하는 첫 엔터테이너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티쓰리 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게임 '오디션'을 제작하면서 음반 기획사와의 제휴를 통해 모 여가수의 신곡을 게임 오디션에 담기로 하고 진행했으나 막판에 결렬됐다.

저작권 문제였다. 게임음악은 저작권을 만들어낸다는 측면과 함께 저작권 사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이에따라 게임업계에서는 저작권료 부담때문에 음악 사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게임음악은 음반계와 게임계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융합형 장르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잘 활용할 경우 게임음악 장르가 새로운 형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세계 음반시장 규모는 게임시장 그것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약  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임이 비로소 대중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놀런 부시넬의 뛰어난 사업적 감각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게임 '퐁' 에  밋밋한 게임보다는 소리가 나는 게임이 어떨까 하고 최초로 소리를 얹혀 대성공을 거뒀다. 월트디즈니가 무성 만화 애니메이션에 소리를 입혀  전세계 애니메이션의 왕조를 이룬것 처럼.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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