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긴축경영 '한겨울 한파'...이용요금•먹거리 가격인상에도 '허우적'

PC방 업계가 올해 7530원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PC방 업계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임금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PC방 업계는 지속적인 침체 분위기에 생존 위기감이 고조돼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여파가 치명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점진적 인상이나 충격을 완화할 정부의 보완 및 지원 정책에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상된 임금이 적용되기 시작함에 따라 당장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이용 요금 및 먹거리 가격 등을 인상하는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해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데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1년 간 월 최대 13만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실정과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재 정부의 ‘일자리 안정화 지원정책은 고용보험의 가입을 전제한다. 일각에선 지원금보다 보험 가입에 따라 지출되는 비용이 더 많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책이 제대로 된 혜택이라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업주들은 인건비 지출에 대한 대안 모색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인력 자체를 감축하거나 근로 시간을 줄이는 등 긴축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인력 감축의 경우 업무 강도의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이미 인건비 절약을 위해 매장 관리에 장시간을 보내는 업주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밖에 인건비 상승의 경우 업주와 아르바이트 간 갈등을 고조시키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상승 임금 대비 생산성을 요구하거나 노동 강도에 대한 이견이 나타나기 때문에 매장 관리 및 운영까지 차질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PC방 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먹거리 사업의 고도화를 비롯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도입해왔다는 점에서 업무 능력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져왔다. 이 같은 변화와 맞물려 임금 협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일도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PC 이용요금이나 먹거리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자구책 중 하나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용요금의 경우 출혈경쟁 등의 여파로 인해 대다수 매장들이 현실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책정된 상황이다. 때문에 요금 인상은 이미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부분을 회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때문에 업주들은 이용요금 대신 주요 부가 수익인 먹거리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을 택하는 추세다. 반면 일각에선 상품 가격 인상이 오히려 반발 심리를 부추겨 수익성을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PC방 업계는 이 같은 자구책을 통해 당장의 부담감을 덜어내려고 하고 있으나 결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은 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협단체들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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