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MR 등 '이젠 현장서 적용'

진입장벽 높아 다소 시간 걸릴수도 ...  HTML5 . UHD 대중화 성큼

 

올해 게임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기술들은 무엇이 있을까. 올해 시장에서 주목받을 키워드가 될 기술로는혼합현실인공지능’ ‘HTML5’ ‘UHD’ ‘블록체인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 기술들은 현재 일정 단계 이상 상용화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게임 관련 신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의미해 왔다. ‘닌텐도 위 ‘X박스 키넥트’ ‘PS 무브등으로 대표되는 모션 인식 기술이 그랬고, 3D 디스플레이를 베이스로 한 3D 기술 역시 게임 부문 신기술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주목 받는 기술들은 최소 3, 길면 6년 이상 개발 단계를 거친 프로젝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블록체인역시 가상화폐가 첫 등장했던 2010년부터 활용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 AR.VR결합시킨 MR 부상

 

가장 먼저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한 '혼합현실(MR)'이다. 혼합현실은 두 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몰입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MR은 VR게임의 최대 단점이었던 몰입도 부족과 복잡한 시스템 구성을 해소하기 위해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VR 시스템이 FHD 해상도를 출력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면, MR 기기들은 대부분 QHD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현실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케이블 관리 역시 기본 4개 이상의 복잡한 구성을 HDMI 케이블 하나로 통합하면서 제품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하도록 했다. 이는 사용자 접근성을 극대화시키면서 개인 사용자도 큰 어려움 없이 MR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스스로 경험을 학습하고 최적의 수를 찾는 머신 러닝 기술을 핵심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입력된 데이터만을 활용했던 기존 AI 기술과 달리 스스로 경우의 수를 조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습득하고, 상황에 따라 최적의 상황을 뽑아내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머신 러닝 기술이 적용된 AI가 게임에 적용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데이터 보관 및 공급과 클라이언트의 부담 최소화 등 사전에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런 패널티를 감수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성과가 크다는 것이다.

 

MR과 AI의 경우 여러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제품이 공개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MR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등이 상용화 HMD를 출시했고, AI 역시 일부 데이터 수입과 분류에만 사용돼왔던 분야를 게임 서비스 및 업그레이드 분야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HTML5 단순함 벗어나야 안착

 

세 번째 게임기술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는 웹 표준 기술이다. 특히 'HTML5' 웹 표준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게임 구조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웹브라우저에서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을 구동시키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야 했던 것과 달리 HTML5는 브라우저에서 바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PC환경에서만 인터넷과 여러 프로그램을 구동했던 것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접할 수 있게 된 지금은 HTML5의 활용도를 대거 끌어올렸다.

 

네 번째 기술은 디스플레이 분야다. 특히 게임에 있어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UHD)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전망이다. UHD는 기존 HD화질의 4(3840x2160), 16(7680x4320)를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게임 분야에 있어서는 해상도만 지원된다면 고화질 텍스처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능이었으나 그래픽카드(VGA) 등 출력 장비의 한계로 제대로 지원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고사양 VGA와 콘솔기기를 중심으로 UHD 해상도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저가 UHD 디스플레이도 출시됨에 따라 코어 유저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마지막 게임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언급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최근 가상화폐가 경제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개념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모두에게 동일한 기록을 생성해 주는 탈중앙화(Decentralized)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할 경우 데이터 공유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해킹 및 자료 유실로 인한 피해 역시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임분야에 있어서 블록체인은 데이터 보관과 관리라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각광받기 이전부터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 기술은 유저의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부터 유저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AI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HTML5 등 일부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를 거치고 있어 단점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 새로운 표준으로 급부상

하지만 이 기술들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술에 대한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이를 시장에 접목시키기 위해선 예상 외로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MR의 경우 AR VR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개선은 시켰으나 이로 인해 상승한 기기 가격과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AI 역시 효과적인 데이터 분류 및 관리 면에 있어서는 혁신적인 기술이 맞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서버 데이터의 활용과 클라이언트 거대화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다.

 

HTML5는 그나마 국내에서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중국에서는 별개의 클라이언트를 활용해 시장 보급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양측 모두 게임 개발이 미니게임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는 점과 기존 모바일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블록체인의 경우 가상화폐 이슈가 연일 계속되면서 ‘블록체인=가상화폐라는 이미지가 굳어져버린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사례가 하나 둘 대중들에게 소개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가상화폐와 연관시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예고되고 있는 UHD 기술 역시 최소 1년 이상의 보급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UHD 관련 콘텐츠와 디스플레이 제품이 꾸준히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주력 상품은 FHD 기반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기술 상용화 초반에는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공급에 여러 난관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시장에 자리잡게 되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애플의 ‘아이폰등장 이후 여러 업체에서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중구난방의 모습였지만 현재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로 양분된 것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주목받는 기술 대부분이 갑자기 떠오른 것이 아니라 최소 2~3년 이상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이라는 점에서 반짝 흥행했던 기술들과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기술 활용에 대한 사례와 시장 구조,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진다면 자연스럽게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