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 일까…업계, 잇단 이벤트 개최 등 분위기 업

엑스엘게임즈는 1일부터 22일까지 '2018 대한민국 평창 - 뜨겁게 응원하라' 이벤트에 나선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린 이후 30년 만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며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게임업계를 비롯해 산업계에도 서서히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는 9일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6월 러시아 월드컵,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등 대형 스포츠 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예전과 비교하면 그 바람이 거세지 않지만 3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아온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임과 스포츠는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볼수 있다. 특히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게임의 경우 국제적인 대회가 열리면 이 분위기를 타고 이벤트 등을 실시해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 하계나 동계 올림픽 종목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동계종목으로 국내에서 직접 서비스되는 관련 게임은 없다. 콘솔이나 PC패키지 게임의 경우 동계 종목을 다룬 타이틀이 나오긴 하는데 이번에도 유비소프트가 독점 타이틀로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콘솔게임을 선보인 것이 유일하다.

비록 분위기는 뜨겁지 않지만 30년 만에 찾아온 글로벌 스포츠축제를 그대로 넘기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몇몇 게임업체들은 평창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를 게임으로 이어가기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 ‘아키에이지’ 응원 이벤트 개시

게임 업체 중 평창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실시하는 업체는 현재 엑스엘게임즈다. 이 회사는 1일부터 22일까지 '2018 대한민국 평창 - 뜨겁게 응원하라' 이벤트에 나선다. 이벤트 기간 동안 유저들은 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이 중 추첨을 통해 1 '아키에이지' 무료 캐시를 지급한다.

또 응원 메시지를 보낸 모든 유저에게 대표 선수단이 획득한 메달 수만큼 게임 명예점수를 올려주는 '승리의 향연: 10' 아이템을 제공해 유저들의 이벤트 참가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 회사를 제외하면 아직 평창올림픽 이벤트를 실시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대회에 임박해서 온라인과 모바일 업체들이 반짝 이벤트에 나설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동안 대형 스포츠행사에 대한 게임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방향으로 흘러갔다. 자사의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를 위한 프로모션을 활용하거나 행사 기간 중에 유저들이 줄어들어 불편하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유저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했고 반대로 유저감소를 우려해 대회 기간 중에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등 피해가기 전략을 펴기도 했다.

스포츠 이벤트에 대해 긍정적인 업체들도 직접적인 이벤트 활용보다는 프로모션을 통한 유저풀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한 게임계의 프로모션은 직접적인 활용보다는 분위기에 편승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 역시 ‘아키에이지와 같이 응원메시지를 독려하는 등 유저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벤트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게임업체들이 올림픽을 직접 거론할 수 없다는 점은 이벤트가 위축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행사의 경우 상표권 문제로 정식 명칭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평창 올핌픽에서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게임을 활용한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게임계는 지난 해 ‘평창 e스포츠 페스티벌행사를 갖고 e스포츠 부문을 활용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인텔이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평창이란 이름으로 e스포츠 대회와 게임 전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정식 대회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모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이기 때문에 여건이 되는 게임 업체들은 모두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존 유저들의 게임 접속 및 플레이를 독려하는 것에서부터 복귀, 신규 유저를 겨냥한 프로모션 등 형태와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 예전과 다른 분위기 없잖아

하지만 스포츠를 바라보는 젊은층의 인식변화가 모처럼 찾아온 축제를 무의미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인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게임의 주 이용자인 청년들이 스포츠행사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유저들이 스포츠 행사 관련 프로모션이 실시될 경우 여러 혜택을 기대하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 주류였을 때에는 출석 이벤트를 필두로 경기 승패 예측, 응원 메시지 남기기 등의 프로모션에 유저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즐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유저층이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에 대한 참여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패턴이 장시간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프로모션에 대한 필요성도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유비소프트가 독점 타이틀로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 콘솔게임을 선보인 것이 유일하다.

# 게임계에도 분위기 띄워야

게임업계가 스프츠행사에 큰 관심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 콘솔게임업체들이 대회 라이선스를 획득해 전용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고,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올림픽 종목을 미니 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대부분 스포츠 행사가 끝나고 유저들의 관심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콘솔 게임의 경우 새로운 게임 버전이 나오면 유저가 자연스럽게 옮겨갔고, 모바일 게임들은 아예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런 상황에서 엑스엘게임즈 등 일부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선수단 응원 이벤트 등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저는 프로모션에 참가해 여러 게임에서의 혜택을 획득할 수 있고,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와 대중 인지도 역시 끌어올리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스포츠 축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급감한것이 현실이나, 최근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게임업계만의 독창적인 프로모션으로 잘 살려 나간다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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