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게임이 한껏 줏가를 올릴 당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겠다며 달려드는 스타트업들의 수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몇몇 대기업들에 의해 시장이 균점되는 구조로 바뀌자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스타트업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됐다. 그나마 있던 스타트업 마저 하나둘씩 문을 닫고 게임계를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와 기업들의 스타트업 지원 현황을 통해서도 목도하게 된다. 경기도 소재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난 2016년 그 유치금액이 3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급증했으나, 게임 분야는 우선 순위에 밀려 투자 금액 유치 금액 순위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스타트업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경기도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전년 대비 무려 311% 증가한 3444억원에 달했으나, 대부분의 투자는 전자상거래, 이미지 및 영상처리, 사물인터넷 순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은 그 다음순이었다. 투자유치 금액도 불과 10건, 136억원에 그쳤다.

케이큐브벤처스도 지난해 약 760억원 규모의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 결성을 완료했는데, 투자 대상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들이었다. 게임업체들이 투자하는 스타트업도 다르지 않다. 게임이 주를 이루지만 비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더 많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수년간 투자를 받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스타트업들이 내동댕이 쳐지고 투자자들이 외면하는데 그런 풍토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없다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스타트업 기업이 산업의 잔디가 되고 큰 나무가 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채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 산업의 미래는 눈을 감고 봐도 훤하다 할 것이다. 게임산업계의 현실이 지금 그 모양이고 그렇게 돼 가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들은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고 본다. 대기업들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의무 할당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이대로 둬선 게임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스타트업은 미래 게임산업의 잔가지란 측면에서 밑가지의 역할을 담당할 산업계와 제도권의 정책 대안이  시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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