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총 3000억 규모 조성…전자상거래 부문 투자 가장 많아

사진은 게임 및 IT 업체들이 밀집된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성남시 등 게임 및 IT 업체가 밀집된 경기도 지역에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설립되며 투자 유치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게임분야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000억원대를 돌파했으나, 게임 분야의 경우 우선 순위가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스타트업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경기도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34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술별 투자 현황은 전자상거래, 이미지 및 영상처리, 사물인터넷 순으로 유치 금액이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게임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가 10건이 진행됐으며 136억원으로 4번째로 많은 금액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분야로는 뷰티와 콘텐츠가 각각 42%,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기업, 바이오 및 의료에 이어 게임이 5번째 순서로 꼽혔다.

게임 관련 스타트업의 숫자는 전체의 22% 비중을 차지하는 24개가 설립됐다. 이는 교육, 금융, 콘텐츠 등 다른 분야 스타트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교육과 금융 등의 경우 스타트업 규모가 크지만 게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업력 5년차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설립이 크게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성남 지역은 80개 스타트업이 설립돼 전체의 73%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교 등 게임 및 IT 업체들이 모여있다는 점과 맞물려 이 같은 추이를 보였다.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은 벤처캐피탈인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탈은 시드 및 엔젤부터 시리즈C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2856억원을 투자했다. 사모투자회사의 경우 유일하게 시리즈D 단계에 투자했으며 1341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분야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가상현실(VR) 분야의 경우 투자 활성화가 지연돼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면서 “현재까지 한번도 투자를 받지 못해 외주 개발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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