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팟캐스트와 유튜브 등 인터넷방송에서 다양한 업종의 뒷담화 방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송들은 인터넷 플랫폼 특유의 자유로움과 그 직종만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가운데는 게임업계를 주인공으로 하는 방송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개발자, 퍼블리셔 및 유통사, e스포츠 관계자, 전문 기자 등이 참여한 뒷담화 방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인방송 채널을 통해 여러 뒷담화 방송이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고 이들을 후원하는 업체 가 생기는 등 규모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이런 게임계 뒷담화 방송을 듣는 사용자들은 기존 방송이나 뉴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정보와 현실을 꼬집어주는 데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뒷담화 방송의 유행은 현재 대학교 내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뒷담화 SNS  '대나무숲'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나무숲'은 인터넷 방송과 마찬가지로 여러 업계의 종사자들이 각자 분야를 나눠 '대나무숲'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현재는 대학교를 무대로 한 '대나무숲'만 남아있다.

그런데 가장 창의적이고 자유로와야 할 게임업계를 대상으로 수많은 뒷담화 방송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재미를 넘어서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게임업계가 언제부터 '뒷담화'가 만연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그 내용을 듣게 될 정도로 폐쇄적이 되었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게임업계를 소재로 한 뒷담화가 익명으로, 그리고 풍자의 느낌으로 등장한다면 당사자 역시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뒷담화 현상이 과열된다면 잘못 알려진 소문이 진실로 인식되고 이로 인해 당사가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뒷담화'는 필요악이라고 볼 수 있다. 오죽했으면 '안 보이는 곳에선 나랏님도 욕한다'라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뒷담화 방송'의 인기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뒷담화'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개방되고 자유로웠던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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