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20~30만원 수직 상승…조립PC시장에 악재로 작용

작년 말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그래픽카드(VGA)의 시세가 폭등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VGA 제품 가격이 3주 만에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은 AMD와 지포스 제품군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가 제품일수록 인상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작년 6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가격 폭등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군의 경우 가격대가 20만원 이상 오르면서 조립PC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달 전만 해도 30만원 대에 구할 수 있던 'GTX 1060' 6GB 모델은 현재 20만원이 추가된 55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AMD 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재고 부족상황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제품을 구하기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2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제품이 있어도 실제로 매장에 가면 최소 2주일 이상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3주 만에 최대 30만원 가까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업계는 가상화폐 이슈가 거세지면서 자연스럽게 불똥이 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거래를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채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는 것이다.

현재 VGA 가격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만원 가까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작년 6월에 발생됐던 제품 품귀 현상 때와 마찬가지로 물건을 공급하는 총판들이 물건을 사재기하는 사례도 나오면서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GTX 1060' 시리즈의 경우 업그레이드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 총판 차원에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어 체굴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면서 "상반기 중 VGA 업체들이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이 제품들이 시장에 공급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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