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IT강국 또는 게임강국이라고 생각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를 바라 보는 시각은 그렇지가 않다. 특히 구글과 닌텐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행태를 보면 자존심이 상할 지경이다.

구글은 아직도 한국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고 있고, 닌텐도는 한국에 지사를 두고서도 게임업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MS 역시 현지 생산규모만을 탓하며, 신형 콘솔게임기 ‘X박스원X’의 한국 출고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둬 가는 것은 악착같다. 개도국 마케팅 전략은 한국에서 쓰였던 방식이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게임을 통해 얻은 수입은 전체 매출의 약 80%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 정부에 내는 세금은 쥐꼬리만큼도 없다. 닌텐도와 MS의 경우도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세금 문제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그들의 영업 행태는 구글의 그 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이 이처럼 콧대를 세우고 있는 배경을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법과 제도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의 조급증과 누가 하면 한다는 따라하기가 한 몫을 하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이다. 비싸고 텃새를 부리면 안 사거나 외면하는 것이다. 또 물량이 없다고 하면 지근하게 기다리는 것도 요령이다. 여기서 더 나간다면 제품 불매운동도 그 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글로벌 기업이라면 그 나라 풍토에 걸맞게 좀 더 현지화 하는 등 보다 성숙된 기업의 모습의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요즘 신 세대들의 눈으로 보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구글이 왜 한국 정부에 세금을 안내려 하는 지, 닌텐도가 한국 게임기업들과 왜 친화력을 발휘하지 않고 외각에서만 맴돌고 있는지, 전세계에 현지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 MS가 왜 매일같이 물량이 부족하다며 죽는 소리만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들이 진정코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한국기업과의 접점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구글과 닌텐도는 그 하찮은 것을 내세워 늘상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들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이같은 행태는 계속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업계와의, 정부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는 것이다.

그 소통의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실천해야 한다. 세금을 안내려 하고, 물량 탓만 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맴돌고 있는 행태는 한마디로 구상유치하고 소싯적 방법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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