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신임 한국콘텐츠 진흥원장의 기자 간담회가 열린 17일 오전 광화문 CKL 기업지원센터에는 오랜만에 많은 기자들이 참석, 김 원장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더군다나 그의 발탁에 대해 일각에선 낙하산 인사란 지적이 적지 않았고, 더 나가 청와대의 아무개  행정관의 도움을 받아 원장이 됐다는 설까지 등장하자 김 원장은 아주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원장은 아무개 행정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에 대해 앞뒤 정황을 살펴보지 않는 허무 맹랑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김 원장은 " 그 행정관은 과거 나와 함께 일했으나, 내가 그에게 월급을 준 처지였는데, 어떻게 그의 도움으로 내가 원장이 될 수 있었겠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청와대측과 깊은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원장으로 발탁됐다는 지적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조직 재편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높은 장르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원장은 그러면서 게임과 방송을 핵심 장르로 꼽았는데, 이들 장르에 대해서는 심화 및 확대를 통해 적극 육성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한콘진은 기존 정책본부가 3개 부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방송, 게임, 만화, 이야기, 음악, 패션 등을 대 분류로 해 2개 부서로 만들고, 콘텐츠산업 전반, 세제, R&D 분야등을 1개 부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한콘진 내부에서는 수평적 체계보다는 수직적 체계에 익숙한 산업계에 혼선을 둘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게임, 방송, 음악 등으로 한 3개 부서 아래 지원 정책 팀을 각 부서에 두는 수직적 체계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제2의 한류 붐 조성을 위한 해외 진출 전담팀을 개설하고 지역 간 문화산업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콘텐츠 전담조직을 '지역콘텐츠진흥단(가칭)'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김 원장은 이를위해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및 기업 간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공정상생 TF팀(가칭)'을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원장 직속의  '공정상생협의체(가칭)' '일자리창출협의체(가칭)'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특히 ▲이행보증보험증권 제출 의무화 단계적 폐지 ▲지원사업 사업자부담금 완화 ▲지원사업 정산절차 간소화 ▲문화콘텐츠 기업 보증제도 확대 운영 등을 통해 콘텐츠기업의 부담을 경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간 공직 업무를 수행해 보지는 않았지만, 20년 간 현장에서 일하면서 축적된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대학 강단에서 쌓아온 실용적 지식을 바탕으로 킬러 콘텐츠 개발 및  국가 문화브랜드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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