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펄어비스의 황대국 디자이너, 조용민 PD, 남창기 액션파트장.

펄어비스가 내달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16일 안양시에서 개발자 인터뷰를 갖고 ‘검은사막 모바일’ 향후 일정을 밝혔다. 이 회사는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MMORPG 장르로, 사전 예약 신청자가 2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당초 이달 테스트를 거쳐 론칭될 계획이었으나 콘텐츠의 유기적 완성도를 더하고 최적화 작업 등을 위해 일정을 다소 늦췄다.

이날 조용민 PD는 “예상보다 많은 유저들이 사전 예약에 참여함에 따라 책임감을 갖게 됐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완성도를 더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바일게임 자체 서비스는 처음이다보니까 준비할 것들이 많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서비스를 잘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 작업이 될 것”이라면서 “첫 도전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나 잘 대응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서비스 일정의 경우 테스트를 통해 점검이 끝난 후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원 기기 및 최저 사양 역시 적정 수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며 테스트 이후 밝힐 예정이다.

이 회사는 각 기기별로 온도 및 CPU 활성도 등을 파악해 최적의 설정을 제시하는 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기 성능 저하에 대한 우려 역시 사전에 파악하고 원활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진의 기대치가 높은 콘텐츠 중 하나는 ‘5대5 전장’이다. 이는 론칭과 함께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유저들이 일정 수준 성장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일정이 조정될지도 모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거래소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 경제가 어느 정도 자리 잡기 전, 서비스 시작과 함께 운영될 경우 이른바 ‘작업장’을 비롯한 비정상적 이용에 따른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오픈 시기를 조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황대국 디자이너, 조용민 PD, 남창기 액션파트장 등과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사진=왼쪽부터 펄어비스의 황대국 디자이너, 조용민 PD, 남창기 액션파트장.

<일문일답>

- 엔드 콘텐츠의 경우 기존 온라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용민 PD = “기존 온라인게임의 경우 점령전, 거점전 등이 구현됐다. 모바일도 이 같은 것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5대5 전장’과 같은 새로운 것도 공개될 예정이다. 플랫폼 특성 상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다만 어떤 것이 엔드 콘텐츠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 할 수 있다.”
남창기 액션파트장 = “모바일의 경우 기존과 달리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액션 조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연속기 및 캔슬기 등 기술과 기술 사이의 연계에 신경을 썼다. 쿼터 뷰 방식으로 시점이 달라졌기 때문에 큰 동작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모바일 버전의 장점이다.”

- 월드보스 콘텐츠는 어떻게 준비 중인지.
황대국 디자이너= “전작은 월드보스의 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캐릭터 이동의 제약이 심해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바일은 등장 시점을 표시하는 등 최대한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현된다. 또 모바일 환경의 경우 너무 많은 인원이 모이면 직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참가 인원을 25명 수준으로 유지하게 될 것 같다.”
조 PD= “던전 형식이지만, 순차적으로 돌파하는 과정이 구현된 것은 아니다. 온전히 보스에 집중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평소와 다른 시점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수의 유저가 유기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장비 파밍 방식이나 과정이 궁금하다.
조 PD= “‘샤카투의 상점’이란 곳이 있다. 일반적인 상점이나 캐시숍 같은 것은 아니다. 게임 내 활동을 통해 획득한 재화로 장비를 뽑을 수 있는 곳이다. 여러 콘텐츠와 연계되는 핵심적인 장소가 되도록 구성 중이다. 이밖에 장비 공방을 통해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 기존 온라인에서 제외되거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 PD= “공헌도 시스템은 ‘검은사막’의 시그니처 중 하나기 때문에 유지를 하면서도 모바일에 맞게 용도를 변경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우선 영지민을 고용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기운’의 경우 모바일 유저들이 익숙한 ‘행동력’으로 변경해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역의 경우 상단을 이끌고 특정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론칭 시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 캐릭터 구성 및 차후 각성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조 PD= “MMORPG 장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직군을 먼저 선보이려고 했다. 발키리의 경우 론칭 당시 바로 등장하진 않고 2주 정도 뒤에 추가될 예정이다. 각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각성 클래스를 새 캐릭터로 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또 장검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차후 각성을 통해 장검이나 대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 자동 진행 시스템은 어떻게 지원되는지.
조 PD =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NPC에 말을 거는 것까지 자동으로 지원하지 말자’는 등 최소한의 수준을 지키려고 한다. 예를 들어 ‘채집 위치까지는 데려다주지만 행위 자체는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등 선을 지키려고 한다. MMORPG의 경우 자동 콘텐츠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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