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사이 최대 10만원 급등…물량 충분해 곧 안정세 보일 듯

용산 등 소매상에서 VGA 가격이 급등했으나 구매 물량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상화폐'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채굴하는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VGA) 가격이 안정세에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VGA 제품 가격대는 한 달 사이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포스 GTX 1050 Ti' 제품군의 경우 20만원 선에서 25만원 대로 올랐고, 'GTX 1060' 역시 30만원 대에서 40만원 대로 10만원 가까이 가격이 뛰어올랐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에 큰 효율을 낸다고 알려진 AMD 제품의 경우 30만원 대 후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던 '라데온 RX 580'이 60~70만원까지 거래되면서 작년 6월 발생했던 VGA 품귀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달 사이에 최대 10만원에 가까운 가격 변동이 발생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가상화폐 이슈에 따른 가격 인상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의 경우 일반적인 투자와 달리 큰 손해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VGA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작년과 달리 시장에 물량이 없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급 라인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매장들을 취재한 결과 VGA 제품 자체는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 웃돈을 주고도 제품을 구할 수 없던 것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작년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시장에 물량은 충분하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해야 하며, 빠르게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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