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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5시] WHO의 어긋난 상식

백제 21대 왕인 개로왕은 왕의로서의 업적이나 후대 영향보다, 바둑에 미쳐 나라를 파탄으로 이끌었다는 일화가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여기서 ‘미쳤다’는 어휘는 한 가지 행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행위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어떠한지 단적으로 나타낸다 할 수 있다.

이러한 몰입행위를 절제 할 수 없으며, 자신 혹은 타인에게 극심한 피해를 줄 정도일 경우 이는 분명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경우 상담 혹은 약물 등에 따른 치료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이 행위자체에 대한 것이지, 몰입 대상이 받아야 할 평가는 아니라고 본다. 가령 개로왕의 일화를 근거로 바둑중독은 정신질환이다, 혹은 바둑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정신건강질환자라고 규정한다면 이는 억지 주장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5월 국제 게임 질병 분류(ICD) 11차 개정판 회의를 통해 게임과몰입 및 게임 장애를 정신건강질환으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일각에서도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보이며 게임을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과몰입을 '중독'으로 규정하고 이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하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다.

게임을 하나의 문화활동이라고 봤을 때 '게임중독'이라는 정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영화중독'이나 '음악중독'이란 정의도 있어야 한다. 또 바둑을 포함해 체스 등에 대해서도 심하게 몰입할 경우 중독이라는 질병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될 때 일반인들은 거세게 반발할 것이다. 그런데 유독 게임에 대해서만 '중독'이라는 굴레를 씌워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도 만들어지지 않을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저명한 뇌 과학자들도 인간의 뇌에 대해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 한 마디로 게임이 인간의 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5월에 열릴 WHO의 회의에서는 이러한 점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할 것이다. 그들의 잘못된 의학적 소신으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 자산에 주홍글씨가 세겨지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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