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트다운'과 '스펙터' 등 CPU 결함 이슈로 인해 인텔이 곤경에 처한 가운데 AMD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멜트다운'과 '스펙터' 등 CPU 결함 이슈로 인텔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AMD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업체 모두 신형 CPU 출시를 예고한 상태기 때문에 향후 두 업체간 CPU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CPU 결함 이슈의 핵심은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 CPU에서 보안상 결함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치를 단행할 경우 최소 5%에서 최대 30%에 가까운 성능 하락이 나타난다는 피드백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소한 '멜트다운'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AMD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AMD는 오는 4월 차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출시하고, 이와 함께 기존 CPU 제품을 최대 150달러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인텔 8세대 CPU와의 경쟁에 있어서도 가성비 분야는 압승을 거두고 있던 '라이젠' 시리즈이기 때문이 이번 가격 인하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인텔이 해명에 소극적인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신뢰도를 스스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텔은 최근까지 결함 이슈와 성능 저하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다른 CPU 제품군들도 마찬가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해명을 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텔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과 10년 가까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상당하다. 스팀 통계를 보더라도 스팀에 접속한 PC 중 90% 가까이가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고, 국내 PC 시장에서 인텔이 가지고 있는 CPU 관련 대외 이미지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의 경우 AMD 미국 본사의 가격 인하 정책이 제대로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에서 여러 제품군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졌지만 국내에서는 물량 수급이 어려워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한 바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AMD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은 '라이젠'을 기반으로 한 CPU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인텔은 보안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직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점유율 붕괴는 순식간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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