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받을 게임기술:①혼합현실(MR)]…고사양 PC 등 하드웨어 걸림돌

MR 기술은 AR과 VR의 장점을 결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유년이 지나고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더게임스는 신년기획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게임기술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편집자>

작년 게임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라고 할 수 있다. '포켓몬GO'와 'PS VR' '오큘러스 리프트'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 이하의 시장 성장세를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게임계에서는 AR과 VR을 결합한 '혼합현실(MR)'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혼합현실은 두 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몰입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높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MR은 VR게임의 최대 단점이었던 몰입도 부족과 복잡한 시스템 구성을 해소하기 위해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VR 시스템이 FHD 해상도를 출력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면, MR 기기들은 대부분 QHD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현실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케이블 관리 역시 기본 4개 이상의 복잡한 구성을 HDMI 케이블 하나로 통합하면서 제품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하도록 했다. 이는 사용자 접근성을 극대화시키면서 개인 사용자도 큰 어려움 없이 MR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AR분야의 장점인 별도의 센서 구성없이 가상 오브젝트를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MR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컨트롤러와 헤드셋만 있으면 별도의 센서 설치 없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보고 있는 화면에서 별도의 오브젝트를 더하면서 여러 콘텐츠를 소화할 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MR 기술은 어느 정도 시장에 보급된 VR기기에 센서를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만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크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MR과 VR의 경쟁구도가 아니라, MR이 VR시장을 수용하고 흡수하는 전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MR 기술은 고사양 퍼포먼스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어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MR 역시 게임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R과 VR의 장점을 결합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의 구성이 까다로워 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MR 장비의 경우 원활한 체험을 위해선 기존 VR기기보다 높은 PC 사양을 요구한다. 연결 케이블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긴 했으나 고사양 PC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VR기기보다도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기술 보급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기기 및 콘텐츠 역시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도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심이 돼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관련 기기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전용 앱 역시 적다는 분석이다.

물론, MR기기의 경우 현재 스팀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VR게임을 지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게임 앱들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MR 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앱을 통틀어 3000개가 채 안 된다는 것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MR 기술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환경과 킬러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VR과 AR 역시 기존 게임들과 다른 새로운 체험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지만 이 두 가지  벽을 넘지 못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킬러 타이틀의 경우 MR 기술이 게임분야에서 찾아야 하는 가장 시급한 요소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MR 기술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이 딱히 없다는 점은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R은 AR와 VR의 장점을 결합해 높은 몰입도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지만, 동시에 고사양 시스템을 요구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 보급을 위해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더 많은 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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