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남궁훈 대표 인증샷 화제…'장엄한 승리'의 날 앞당겨지길

문재인 새정부의 출범 후 반년 남짓 지난 세밑이다. 어김없이 한해를 결산하는 게임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조원 클럽 게임사 등장과 양극화 심화,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흥행, e스포츠와 게임방송 도약 등을 들 수 있다.

필자는 이같은 게임뉴스들 외에 게임인들의 대통령상 수상 소식이 더 반갑고 고맙다. 지난 10년간 게임인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싸늘함을 넘어 적개심에 가까웠다.  이명박 정부 때 '게임셧다운제'시행으로 대한민국 게임계는 초토화되기 시작하였으며 ,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게임중독법'발의와 '게임질병코드'제정 움직임 등 게임생태계 자체를 궤멸시키려는 시도가 자행되어왔다. 그에 반해 새정부는 게임인들에게 대통령상을 안겨줄 정도니, 이번 정부의 게임과 게임인을 대하는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지난 5일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수출분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하여, 대한민국 콘텐츠의 해외진출 부문에서 '게임'이 당당히 수상한 것이다. 그것도 자체개발한 '국산게임엔진‘으로 세계를 누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포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게임인의 훈훈함을 더했다.

같은 날 '제54회 무역의 날'기념식에서도 카카오게임즈와 이스트게임즈가 각각 3000만불 탑을 수상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대통령상 인증샷'은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대통령과 게임인이 환하게 웃는 인증샷을 보며, 대한민국 게임계의 앞날도 환하길 바라며 게임인들 모두 뭉클함을 느꼈을 게다, 새정부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게임인의 대통령상 수상장면은 흔치 않은데, 11년 전 미국에서 연출되었던 적이 있다. 세계 최초의 콘솔(비디오)게임기의 원형인 '브라운박스(Brown Box)'를 1966년에 발명한 랄프 베어(Ralph Baer)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로부터 40년 후인, 2006년에 랄프베어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게임문화 정착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국가 기술상'을 수여받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부의 특정분야에 대한 인식 차이다. 랄프베어가 1966년 발명한 이래 50년간 게임시장 규모는 1천억달러(110조원) 대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우리나라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을 상회한다. 만약, 김대중 정부에서 촉발된 사행성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게임'을 국가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새정부 출범 초기 게임인들에게 던져준 대통령의 메시지는 긍정적이다. 새해에도 정부의 게임에 대한 우호적인 기조를 넘어, 국가차원의 파격적 지원을 기대한다. 우리 게임인들도 정부의 친 게임정책 기류에 화답하여, 자발적으로 게임의 역기능을 최소화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 국가 전략산업으로서의 ‘게임’, 그리고 산업과 여가를 넘어 진정한 문화와 '예술'로서의 '게임'이 되는 ‘장엄한 승리(Epic Win)’의 날을 그려본다. 그 장엄한 승리를 앞당길 수 있기를 새해 첫 소망으로 빌어본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교수 thatsok@naver.com]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