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ㆍ메인보드 등 핵심 부품 교체 붐…겨울 성수기 맞물려 모처럼 호황

'배틀그라운드'를 제공하는 PC방에서도 PC 부품 업그레이드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상화폐 광풍과 D램 부족 현상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PC 조립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인해 PC 조립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과 국제전자상가 등 PC 하드웨어 소매상을 중심으로 PC 판매 및 업그레이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그레이드의 경우 단순 부품 교체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등 핵심 부품 교체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PC 조립 소매상들은 '배틀그라운드' 구동을 기준으로 해 견적표를 만들어 고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가격대 별 성능을 표로 정리하거나, 맞춤 PC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PC 조립 업계의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PC방 업주들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이미 다수의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고,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는 사업장도 최소한 램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을 이어감에 따라 오래된 PC를 사용해 온 유저들이 PC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레이드&소울'과 '오버워치' 붐에도 PC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유저들이 '배틀그라운드'에 이르러서 아예 PC를 새롭게 구매하거나 핵심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의 권장 PC 사양이 매우 높다는 것도 업그레이드 증가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램과 그래픽카드의 경우 고사양 부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VGA와 D램의 가격이 가까스로 하락세로 전환된 것 역시 '배틀그라운드' PC를 구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면서 "'배틀그라운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21일 이후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연초 시즌 등 성수기와 겹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PC 구매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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