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워' 글로벌시장서 '우뚝'…'리니지M' 등 성공대열 합류

우리나라는 10여년 전에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이름을 들으며 세계 게임인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았다. 종주국이란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말 그대로 그 산업을 만들어내고 이를 활짝 꽃피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산 온라인게임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를 제패했을 때 선봉에 섰던 게임들은 ‘리니지’ ‘라그나로크’ ‘미르의 전설’ 등이었다. 이후에도 수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세계 각지로 뻗어나갔다. 물론 당시에는 북미와 유럽에서 콘솔게임이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무섭게 성장해나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애 장난 수준’이라고 비꼬았던 선진국들도 달라진 시선으로 우리의 온라인게임을 인식하게 됐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넘어오면서 우리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처음으로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를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고 부르면서 인정해주는 나라는 없다. 시장규모도 이미 중국에 밀린 지 오래됐고 한 물 간 플랫폼을 붙잡고 있어 봐야 비웃음만 사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의기소침해 있던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있다. 과거 글로벌시장을 호령했던 온라인게임에 못지 않은 성공작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글로벌시장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작품은 1세대 모바일 전문업체인 컴투스에서 나왔다. 그동안에도 모바일게임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히트를 거둔 적은 있었지만 그 액수는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차원이 달랐다. 이 작품은 수십개 국가에서 매출 톱10에 진입하며 장시간 롱런하고 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글로벌시장에서 거둔 매출도 1조원을 넘었다. 이 작품 하나로 컴투스는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게임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대만에서 서비스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현지 애플 앱스토어 사전 다운로드가 64만건에 육박했으며 최고 동시접속자도 15만여명을 기록하며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기대되는 것은 이 작품 뿐만이 아니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주목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리니지2 레볼루션’ 북미·유럽 등 글로벌 54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이 작품은 미국 양대 마켓 매출 순위 20~3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이 비록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MMORPG 장르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북미에서 이 같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일단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지금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산 모바일게임의  숫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 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다. 

시장의 트렌드가 변한다고 해서 ‘과거의 영광’을 아쉬워하며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 만이 살아남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다시 한 번 기를 펴고 달려나갈 때인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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