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선수카드 수집 게임 서비스…시행착오 거쳐 새 시장 형성 전망

'V-리그 콜렉터즈'

올 들어 스포츠와 유통, 금융업계가 게임을 활용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 KB금융 등은 최근 ‘V-리그 콜렉터즈’ ‘캣 크러쉬’ 등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롯데월드몰, 이랜드리테일,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 업체들은 AR 게임과 연계되는 할인 혜택 및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나서왔다. 또 SK와이번스가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는 AR 게임을 공개하는 등 스포츠 분야에서의 접목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달 위치기반 AR 게임 ‘V-리그 콜렉터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배구 경기장 근처 및 실내에서 가상화폐 ‘볼(VALL)’을 채집하고 이를 통해 선수카드를 수집하는 과정이 구현됐다.

또 현재 진행 중인 17-18시즌에서 활약하는 약 195명의 선수가 등장하며 카드를 합성해 새로운 선수를 획득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연맹은 선수 카드 수집 및 조합에 따른 점수로 순위를 매기고 보상을 제공하며 동기부여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최근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에 AR 게임 ‘캣 크러쉬’를 탑재했다. 이는 AR 기능을 활용해 가맹점 등에서 보물상자를 찾아 쿠폰 및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또 ‘리브시티’를 지키는 8명의 고양이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꾸미고 교감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지도 및 거리뷰를 통해 가맹점 위치를 보다 쉽게 검색하고 혜택 및 이벤트를 확인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펫닥'과 제휴를 맺었으며 향후 동물병원 위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가맹점 마케팅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가운데 게임 요소를 도입하며 편의성과 재미 요소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AR 게임은 ‘포켓몬 GO’ 이후 이렇다 할 킬러 타이틀이 등장하지 않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이 같은 AR 요소를 활용한 사례 역시 제대로 탄력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비게임 업계들이 선보인 게임은 상대적으로 완성도나 재미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 앱의 경우 실행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편의성이 떨어지기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AR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본 새로운 시도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시행착오 및 유저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수요가 점차 확대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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