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김낙일, 박정호 네오라마 공동대표.

“'로보트 태권브이' 프로젝트는 실제 로봇을 탄 것 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거대한 무쇠팔다리로 상대와 격투를 벌이는 육중함을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김낙일 네오라마 공동대표는 고전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를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2월께 이 작품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한 이후 6월 첫 번째 에피소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트랙션 장비를 통해 로봇에 탑승한 상태로 이동하는 경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VR 체험 매장 등 B2B 시장에서 장비를 대여해주고 콘텐츠를 공급하며 수익화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과거 원작 콘텐츠의 내용을 자세히 모르지만, 전 세대가 인식하는 유명 판권(IP)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중단되는 사례가 반복됨에 따라 게임화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져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그는 '태권브이 VR' 개발을 완료하기까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물을 내놓기 전까지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기 어려울 것임을 내다봤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태권브이' 프로젝트에 주력하는 중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다양한 IP를 확보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몽' '프라하의 연인' '타짜' 등 드라마 방송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며 업력을 쌓아온 박정호 공동대표가 김 대표와 의기투합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현재 애니메이션 두 편에 대한 IP를 확보하고 방송 편성 조율 중에 있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모든 방면의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상파TV 방송을 타진 중인 애니의 경우 주요 시청층을 고려해 모바일게임 등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플랫폼뿐만 아니라 장르 역시 제약을 두지 않고 IP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을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권브이’를 VR 게임으로 개발한 것도 거대하고 육중한 로봇을 탑승해 싸우는 느낌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후 선보일 작품 역시 IP의 매력을 어떻게 끌어낼지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IP 사업에 대해 ”각 분야에서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다각화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애니 분야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기 어렵더라도 이를 활용한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되는 등 활용 분야를 넓혀갈수록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 대형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짐에 따라 IP 확보 경쟁 역시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 대표와 박 대표는 이번 ‘태권브이’를 시장에 선보이게 되면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박 대표는 "IP 사업에 대한 역량을 검증 받고 보유 IP를 늘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해외 업체들과 교류하며 저변 확대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게임을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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