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바일게임들이 최근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있고, 국내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서비스 방식은 다르지만 중국에서 개발되고 한국 현지화를 꾀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산 모바일게임을 경계하는 산업계 분위기는 엿 볼 수 없었다. 그만큼 퀄리티나 스토리 라인 등에서 한국 게임에 크게 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퀄리티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시스템과 틈새시장을 노린 참신한 기획 등 한국 업체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그들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변신은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점유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라인콩코리아, 아이지지닷컴은 최근 ‘대항해의 길’ ‘로드 모바일’ 등 모바일게임을 론칭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안에 진입했다. 현재 ‘대항해의 길’은 5위, ‘로드 모바일’은 7위에 올라있다. 이들 작품을 포함해 10위 안에는 무려 5개작이 중국산 게임으로 채워져 있다.

중국산 게임들의 이같은 약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들은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우리에게 밀리자 일찌감치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이제는 국산 모바일게임을 넘어설 정도로 기술과 기획, 서버관리 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안이하게 대처해 왔다. 모바일 게임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 로드 맵조차 제대로 그리지 못해 왔다. 또 게임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은 게 아니라 게임 때려 잡는데에만 혈안이 돼 왔다. 이러다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종주국이란 타이틀을 고스란히 중국에게 넘겨줘야 하는 처지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늦었다고 봤을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지금이라도 게임 산업계의 현실을 냉철히 들여다 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선순환 구조를 개선하고, 스타트업들이 숨쉴 수 있도록 벤처 자금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게임에 대한 사시적인 시각도 이젠 업계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강건너 불 보듯 뒷짐만 지고 있다가 게임시장마저 경쟁국에 헌상하는 일이 빚어져선 절대로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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