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구권 게임들 모바일시장 본격 공략…페이스북·유튜브 통해 마케팅 강화

플레이릭스 '꿈의 집'

우리 모바일게임 시장이 글로벌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바일게임 업체에 이어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업체들이 틈새시장을 노리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국 작품들이 선두권을 비롯해 중상위권을 대거 점령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 등 서구권 기반 업체들 역시 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체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지사를 설립하거나 퍼블리셔를 통해 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반면 서구권 게임들의 경우 페이스북 및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동영상 광고 등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서구권 작품은 바로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작품을 홍보를 위해 백억원대 이상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 우리 안방을 뒤흔들기도 했다. 이후 이를 좇아 아류작이 잇따라 등장한 것은 물론 TV 광고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 흐름이 급변함에 따라 슈퍼셀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국내는 RPG 장르 기반 대작들이 주목을 받으며 서구권과는 큰 격차를 보이게 됐다.

서구권에서는 여전히 퍼즐을 비롯해 SNG, 전략 장르가 주목을 받으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이 같은 장르의 신작들이 등장하며 지속적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중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업체들이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틈새시장을 노린 서구권 게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 퍼즐·SNG 결합 통했다

우리 업체들이 RPG 장르 대작 경쟁에 몰두함에 따라 그 외 장르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권에서 흥행한 작품들이 이 같은 공백을 채워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플레이릭스가 선보인 ‘꿈의 정원’ ‘꿈의 집’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동일한 조각 3개 이상을 맞추는 3매치 퍼즐 플레이와 저택을 꾸미는 SNG 요소가 결합됐으며 현재 주요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퍼즐 및 SNG 장르는 최근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때문에 이 작품의 성과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퍼즐과 SNG 두 장르의 요소를 결합한 것은 더욱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가 오히려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퍼즐 및 SNG 장르는 기존 인기작의 고착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 장르 특성 상 새로운 게임성을 구현하는 게 쉽지 않고 기존 유저층의 관심을 끄는 것도 어려워 업체들의 신작 개발이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릭스는 두 장르의 결합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극복했다. 또 ‘꿈의 정원’의 게임성을 계승 및 발전시킨 후속작 ‘꿈의 집’까지 흥행시키며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PC를 통해 ‘팜 스케이프’ 등 캐주얼 장르 게임을 선보여왔다. 이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모바일 플랫폼 도전을 본격화하며 ‘꿈의 정원’ ‘피쉬 돔’ ‘타운 쉽’ 등을 론칭해 왔다.

이는 서구권 업체들이 PC 온라인 시절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모바일 시장에서 발휘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퍼즐 및 SNG뿐만 아니라 웹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영지형 전략 게임도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지형 전략 게임은 자신의 영토에 건물을 세우고 자원을 축적하며 세력을 확대해 가는 방식이다. 다른 유저들을 약탈하거나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경쟁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에픽액션 '파이널판타지15: 새로운 제국'

# 전략게임 마니아층 집중 공략

이 같은 전략 게임은 머신 존의 ‘게임 오브 워’ 등이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 오브 워’의 경우 국내에서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 ‘게임 오브 워’ 이후 등장한 ‘모바일 스트라이크’ 등이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이 가운데 최근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5’ 세계관을 활용한 전략 게임 ‘파이널판타지15: 새로운 제국’이 출시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본 게임의 판권(IP)을 활용해 서구권 인기 장르인 전략 게임을 개발한 사례는 이전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이는 서구권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다각화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의 픽소닉이 선보인 ‘워 로봇’도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로봇을 비롯해 메카닉이라 불리는 소재는 국내 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우리 업체들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실시간 팀 전투 장르의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업체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장르나 소재를 외산 게임들이 하나둘씩 채워가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점차 동서양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업체 간 협업이 강화되며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 진출 방법은 서구권 업체들과 중국 및 일본 업체 간에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미 및 유럽 업체들의 경우 지사를 설립하거나 퍼블리셔와 협업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과거 캐주얼 장르가 주류였던 시기에는 퍼블리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게임성이 심화되고 규모가 큰 작품들을 서비스함에 따라 시장 흐름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서구권 업체들의 행보도 점차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구권 업체들은 주로 페이스북 및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작품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저들의 인터넷 이용 패턴 변화와 맞물려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슈퍼셀 '브롤 스타즈'

# 동영상·인앱광고 적극 활용

과거 슈퍼셀의 경우 지상파 TV 및 오프라인 광고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TV 대신 동영상 및 인앱 광고가 크게 늘어나며 물량 공세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 PC를 추월한 것도 벌써 옛날 말이 됐다. 때문에 모바일 유저가 주로 사용하는 SNS를 비롯해 동영상 시청 플랫폼의 광고 영향력 역시 막강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광고의 경우 시청 도중 바로 마켓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설치 단계로 연결된다. 때문에 게임 업체들의 마케팅 공세 역시 이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 및 어플리케이션 내에 광고가 노출되는 ‘인앱 광고’ 역시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니티 엔진의 경우 이 같은 인앱 광고 플랫폼 ‘유니티 애즈’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유니티 애즈’는 전 세계 10억명 유저를 상대로 월 250억건 이상 광고를 전달하고 있다. 서구권 업체들은 이 같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한 것 같은 게임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마켓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한편으론 슈퍼셀과 같이 한 차례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이 차기작을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클래시 로얄’ 론칭 이후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며 e스포츠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차기작 ‘브롤 스타즈’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작품은 현재 캐나다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지만 한글이 지원된다. 때문에 이 회사가 차후 정식 론칭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 공세를 펼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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