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 자리를 비워 온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만시지탄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떻게 1년이 넘도록 기관장 자리를 비워둘 수 있는지 무심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 공모 절차가 막바지로 진행되면서 원장 내정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현 정권과 밀접한 인물들이 적지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성이나 능력 보다 정권과의 유착 관계로 원장 발탁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콘진은 게임은 물론 방송 영상과 음악 등 콘텐츠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육성 지원기관이다.  때문에 적어도 한두가지 이상의  콘텐츠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 그리고 폭넓은 안목 등 상당한 자격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워온 신임 원장을 뽑는 데는 그만큼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다고 자격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쓰려 한다면 과거의 정부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과거, 한콘진 원장들의 면면을 보면 능력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도 있었지만,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송성각 전 원장을 포함해 그러지 못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원장 선임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이므로 시간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역량있는 적임자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공모과정이 단지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그치는 것이라면, 그건 이 정권에서 가장 경계하며 정리대상으로 삼고 있는 또다른 적폐라 아니할 수 없다.

한콘진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온 인재들의 집단이다. 그로 인한 자부심 역시 매우 크다. 말 그대로 인격과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다루기가  까다로운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산업계 안팎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들을 보면 과연 이들이 한콘진을 진두 지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먼저 앞선다. 능력은 있는데 같은 진영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불이익을 당해선 곤란하겠지만, 산업계 안팎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한마디로 함량 미달이다. 

어쨌든 또다시 낙하산 인사가 있어선 안되겠다. 불가피하게 전략적 측면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그 것 역시도 산업적 관점과 시각에 의한 육성차원의 전략이 돼야 한다는 점을 정부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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