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크게 3개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이 중 첫째는 주요 지역에서 거점을 운영하며 현지 인력과 함께 작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해 작품을 개발하는 것과 해외 스튜디오 및 개발사 인수를 나머지 전략으로 꼽았다.

윤 CFO는 “이미 알려졌듯이 미국에 여러 스튜디오를 만들어 게임을 개발 중”이라면서 “지난해부터는 일본에서도 내부 스튜디오를 설립해 운영을 시작해왔다”고 설명했다.

해외 스튜디오는 각각의 현지 인력들이 참여해 개발이 진행되지만 엔씨소프트의 개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이를 통해 현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재 준비 중인 신작들의 경우 비주얼 구성이나 스타일 모두 이를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그는 이와함께 내부에서는 기존 온라인게임에 대해 더 이상 PC 게임이 아닌 ‘PC/콘솔’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솔의 게임 패드를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가정하는 등 PC와 콘솔 두 플랫폼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서구권 및 일본 등 콘솔 플랫폼의 규모가 큰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마지막 세번째 전략은 해외 스튜디오 및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윤 CFO는 국내 및 미국의 투자팀을 통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상시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현금성으로 볼 수 있는 자산이 1조 4000억원 정도 될 것 같다"면서 "이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M&A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얼마 전에 채권 시장 문을 두드린 것도 이 같은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이유가 크다"면서 "또 게임산업의 경우 흥행성이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측면으로 쌓아두고 있는 것도 일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유보금이 과도하게 많이 쌓여 있는 것도 맞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당시 PC보다 지금의 모바일이 사양이 좋기 때문에 원작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지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선형적 진행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게임성을 탈피하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맵이 ‘심리스’ 형태로 구현된게 아니라 유저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과정 등을 구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M'의 경우 개인간 거래 기능은 기술적인 준비는 끝났으나 어떤 형태로 넣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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