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출신의 모대학 교수 A씨 유력…'낙하산 인사'다 강력 반발 조짐

나주 한국콘텐츠진흥원 청사.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선임을 앞두고 각종 내정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도 정부의 낙하산 인사 문제가 최대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흥원 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신임 원장 내정설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경기 모대학 실용음악과 교수인 A씨다.  A교수는 모 기업체 대표 이사를 역임한뒤, 공연연예 겸임교수를 지내다 최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캠프에서 SNS업무를 맡아 온 인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인사 B씨는 전북 지역 모대학 선임연구원 출신의 소설가다. 현대문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문단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 그러나 관련 부처의 고위층과 잦은 교류가 있어 왔으며, 현실 참여에도 관심을 기울여 온 인사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계에서 이름을 알려온 C씨와 DJ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D씨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같은 원장 내정설은 한콘진이 현재 원장 추천을 위한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과 이전 박 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한콘진이 때아니게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불구, 여전히 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이전 정부에서 송성각 원장을 선임할 때에도 한콘진에서는 임원 추천위원회 등 절차를 거쳤으나, 사실상의 낙하산 인사나 다름 없었다"면서 " 문재인 정부가 적폐를 청산한다 하면서 이전 정부와 똑같은 절차와 과정을 밟고 있다면, 이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 전임 송 원장의 구속으로 한콘진의 체면이 말이 아닌 셈이 된데다 , 이로인해 한콘진의 위상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산업계의 문외한 인사를 발탁한다면 과연 그가 한콘진이란 거대한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면서 " 지금 문화산업계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한콘진이 그렇게 한가한 처지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한콘진의 새 원장으로 한콘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한콘진 조직 내부의 동요를 잠재울 수 있는 문화산업 행정가의 발탁이 적합하다며, 낙하산에 의한 한콘진 인사 움직임에 강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이에앞서 한콘진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원장 선임 공고를 통해 응모한 1차 응모자 23명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통과한 10명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2차 면접을 10일 오전 본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이를 통해  3배수의 원장 후보를 정부에 추천하게 되며, 정부는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 한달내에 신임 원장을 선임하게 된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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