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7043억원, 영업이익 3303억원, 당기순이익 2593억원 등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이 회사의 수년 전 연간 매출과 거의 맞먹는 엄청난 실적이다.

단 1분기 만에 연간 매출에 달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 회사가 이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6월 내놓은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대박을 친 것이 결정적이다.

이 작품은 론칭 첫날 10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갖고 있던 첫날 매출 기록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후 이 작품은 상승세를 지속하면 넉달이 넘은 현재까지 모바일게임 최고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과거 PC패키지 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올 때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변신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때 등장한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바로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등이었다. 10여년간 게임시장을 주도했던 온라인게임도 수년전부터 모바일게임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다.

이 와중에 많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모바일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온라인 게임을 사실상 모두 정리하고 모바일에 올인 해 성공한 케이스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직도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온라인게임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사업에도 성공했다. 한마디로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유일한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이에 대해 게임계에서는 ‘역시 엔씨소프트’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어려운 과제를 가볍게 풀어냈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 주어진 또다른 책무는 무엇일까. 게임업체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게임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등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는 엔씨소프트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는 성공했을 지 몰라도, 업계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제는 단순히  ‘게임은 건전한 놀이 문화’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더 강력하고 확실한 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예컨대 엔씨소프트가 그 부족한 것을 찾아서 채워주는 역할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게임업계가 제도권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엔씨소프트는 누가 뭐래도 업계의 맏형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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