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액토즈 e스포츠 사업 본격화(중)…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UFC' 벤치마킹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와 프랑스의 얼리멜론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인디게임 '루프레이지'의 e스포츠화에 협력키로 했다. 왼쪽부터 제레미 클렘크 얼리멜론 개발자, 소병균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올해 스포츠 시장을 뒤흔든 뉴스 중 하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대결이다. 49전 무패의 복서 메이웨더와 이종격투가 맥그리거의 복싱으로 맞붙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하이빈)는 e스포츠판 '메이웨더 VS 맥그리거'를 꿈꾼다. 매치업 하나로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을 들끓게 하는 '판'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e스포츠 브랜드 '월드 e스포츠 게임&리그(WEGL)'를 발표하며 이같은 빅매치를 성사시키는 '슈퍼 파이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슈퍼 파이트'는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UFC'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성사시켜준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프로모터의 역할을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를 발굴하고 가치를 끌어 올리며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7'는 이같은 '슈퍼 파이트'가 본격화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하스스톤' '철권' 등 대회를 열며 정상급 매치를 주선한다.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해외 유명 강자들이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대형 매치는 대회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브랜드 WEGL 사업, 더 나아가 e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슈퍼 파이트'를 통해 레전드 매치를 성공적으로 연달아 치러내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성 선수뿐만 아니라 신인까지 발굴하며 팬들을 위한 색다른 e스포츠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지난 7월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월드 e스포츠 게임&리그'의 발표회에서 공개된 '슈퍼 파이트' 소개 화면.

팬들이 열광하는 인기 e스포츠 종목은 대부분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수가 많은 게임이다. 때문에 대중적이지 않은 게임의 경우 e스포츠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인디 게임의 e스포츠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험적, 독창적 이미지를 가진 인디 게임을 통해 e스포츠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BIC)’에서 '베스트 멀티 플레이상'을 수상한 '루프레이지'를 통해 인디 게임의 e스포츠화 첫 사례로 삼았다. 특히 내달 ‘지스타’ WEGL 부스에서 ‘루프레이지’ 외에도 3개의 인디 게임의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디 게임의 e스포츠화는 단순 대회가 아닌 게임 시장의 다양성을 더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컨설팅과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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