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X.D 글로벌 리미티드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 재분류를 받았다. 게임 내 삽입된 캐릭터 일러스트에 대한 노출 및 선정성 등이 문제였다.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기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게임 내 특정 조작을 통해 이 같은 잠금 장치를 해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저들 사이에서 ‘검열 해제 제조식’ 등으로 불리며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처럼 잠금장치를 풀고 볼 수 있는 일러스트가 현재 등급분류인 12세 이용 등급과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결국 모니터링 과정을 거친 게임위로부터 직권 재분류 처분을 받게 됐다. X.D는 이에따라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며 대처에 나섰고, 현재 게임위의 확인과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게임위의 등급 재분류는 일부 유저들의 반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돌연 콘텐츠가 변경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차라리 별도의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내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이 회사가 마치 등급분류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잠금을 해제해야 볼 수 있는 일러스트를 고려해 이용등급을 받지 않은 게 아쉽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이를 계기로 게임위의 선정성에 따른 등급분류 기준에 대한 불만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인 지난 8월께 스마일게이트의 ‘큐라레: 마법도서관’도 캐릭터 일러스트를 문제로 게임위로부터 수정 지시를 받으며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관련 직원들이 게임위의 등급분류 기준을 파악하기 어려워 반복되는 수정 과정에 고충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또 게임위가 이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벗기기 게임’이 일부 유저들의 반발을 사며 결과적으로 불신을 키우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제도권의 잣대가 유독 게임에만 엄격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때문에 이번 게임위의 직권 재분류가 규제 강화 분위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창작의 자유 제한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고들 말한다. 때문에 이같은 등급분류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는 것은 하루빨리 해소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업계를 비롯한 각계 의견을 수용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정성과 같은 것들을 단순 수치화시켜 기준을 나누는 일은 현실적으로 모두의 공감을 얻기 어려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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