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인 통해 킬러 타이틀 대거 현지화 ...일부 기능제한으로 '자승자박'

한국닌텐도(대표 후쿠다 히로유키)가 오는 12월 '닌텐도 스위치' 시판을 계기로 플랫폼 사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그간 '닌텐도 스위치'의 한국 판매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는 등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던 한국 닌텐도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플랫폼 출시일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선보일 킬러 타이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  한국닌텐도 내부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한때 '닌텐도 위'와 '닌텐도 3DS'가 사양길에 들어서자, 한국 철수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스위치'에 대한 평판이 고조되고 콘솔 시장수요가 급증하자 공세적 자세로 전환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위치'의 당초 한국 출시 일정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정돼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올 연말로 앞당겨지게 됐다"면서 "이같은 닌텐도의 전략 변화는 한국 콘솔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고, 특히 플랫폼의 수요가 예상과는 달리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닌텐도는 실제로 '스위치' 국내 시판 일정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관련 콘솔 타이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려진대로 '스위치'는 거치형 게임기의 특징과 휴대용 게임기의 장점을 모두 채용한 '하이브리드 게임기'다. 뛰어난 게임 성능과 기기 효율성에 세계 게임인들의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닌텐도는 여기에다 닌텐도 킬러 타이틀로 불리는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을 현지화, 플랫폼과 동시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한국 닌텐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스위치' 시판을 앞두고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1차 출시 국가의 물량이 태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닌텐도가 굳이 한국 시장까지 손을 뻗치는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다. 한국시장을 그냥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 외는 더이상 설명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닌텐도는 그동안 '스위치'의 한국 판매 시기를 놓고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내년 하반기께나 돼야 시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기에다  한국닌텐도는 '위'와 '3DS' 유통 때와 마찬가지로 주요 타이틀에 대해 한국어 지원 등 현지화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타이틀의 라이브러리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층이 두터워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시 이를 설명하면 수요층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한국닌텐도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 예컨대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기기 보급을 위해서는 우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게임 타이틀과는 별개로 본체에 대한 현지화 작업이 미정인데다가,  온라인 스토어에 대한 서비스인 '닌텐도 어카운트'를 전혀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닌텐도측의 방침인 점을 고려하면  '스위치'의 기능을 100% 활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닌텐도 스위치'의 정식 발매를 통해 한국닌텐도가 대대적인 시장 공세를 취하려 하고 있으나 기대하는 만큼 쉽사리 한편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 특히 '스위치' 본체에 대한 현지화 작업 및 온라인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오픈되지 않는 한 '플레이스테이션4'와 'X박스원'이 양분하고 있는 콘솔시장에서 한국닌텐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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